닉 보스트롬 "인간에게 지능보다 더 중요한 건 목표와 가치를 정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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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 지능을 추월했습니다. 앞으로 인간에게 지능보다 중요한 건 목표와 가치를 정하는 능력입니다."
닉 보스트롬 거시전략연구이니셔티브 창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낄 만한 가치 있는 일을 찾아내고 목표를 세우는 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스트롬은 "창의성조차 인간만 독점하는 영역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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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보급된 뒤 전화번호 안외우듯
인간 지적 작업 AI에 넘겨주게 돼
새로운 영역 활용하는 법 배워야
가치 창출하는 인간만 살아남아
미래 개인은 '소규모 기업가' 돼야
노동자 양성하는 교육도 무의미

“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 지능을 추월했습니다. 앞으로 인간에게 지능보다 중요한 건 목표와 가치를 정하는 능력입니다.”
닉 보스트롬 거시전략연구이니셔티브 창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낄 만한 가치 있는 일을 찾아내고 목표를 세우는 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인공지능(ASI) 개념을 대중화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슈퍼인텔리전스> 저자인 보스트롬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서 AI 시대 인적 자원 투자를 주제로 김재인 경희대 교수와 특별대담에 나선다. 미래 인재 육성 방향은 주어진 목표를 성실히 달성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의성도 AI가 인간 앞서
보스트롬은 AI 기술 혁신으로 화이트칼라 노동시장 판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대다수 인구가 종사한 농업이 기계화하며 농부가 급감했듯 머지않은 미래에 사무직도 AI에 대체돼 찾아보기 어려운 직업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휴대폰이 보급된 뒤 더 이상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담당한 지적 작업의 상당 부분이 AI에 넘어갈 것”이라며 “인류는 지적 능력을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에 활용하는 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마지막 고유 영역 중 하나로 꼽힌 창의성에 관해서도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보스트롬은 “창의성조차 인간만 독점하는 영역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속도에서 AI가 인간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보스트롬은 스스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인간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엔 개개인이 ‘소규모 기업가’가 돼야 한다”며 “한 기업에 고용돼 정해진 과업을 수행하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고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게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처럼 인적 자원 의존도가 큰 나라일수록 이런 변화의 바람을 훨씬 거세게 맞닥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AI 활용 격차가 개인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보스트롬은 “누구나 비슷한 수준의 AI를 손에 쥐는 환경에선 도구 자체가 아니라 도구를 다루는 태도가 결정적 격차를 낳는다”며 “누군가는 AI를 단순한 오락용으로 사용하는 반면 누군가는 잠재력을 확장하고 역량을 발전시키는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시스템 전면 쇄신해야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교육 시스템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트롬은 “기존 교육은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특정 기술을 갖춘 노동자를 양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노동시장에서 당장 팔리는 지식과 기능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방식은 이제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힘과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을 꼽았다. 그는 “AI에 올바른 지시를 내리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판단력과 철학적 사유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따라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초지능이 초래할 파급력은 여전히 ‘무지의 베일’에 가려져 누구도 미래를 단언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스트롬은 “우리는 지금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고 초지능이 인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아무도 확답을 내릴 수 없다”며 “하나의 고정된 정답에 매달리기보다 변화에 발맞춰 기존 시스템을 끊임없이 재평가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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