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에 ‘땜질처방’…급행 늘려도 혼잡도 170%대

김동준 2026. 10.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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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늘리고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하는 출퇴근 교통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전동차 구매 차질로 신규 차량 도입은 2030년께로 밀렸고, 운행을 조정해도 최고 혼잡도는 17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4일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16일부터 9호선 열차 운행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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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증차 반토막·일반열차 이용자 불편 불가피
붐비는 서울 지하철. 본문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늘리고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하는 출퇴근 교통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전동차 구매 차질로 신규 차량 도입은 2030년께로 밀렸고, 운행을 조정해도 최고 혼잡도는 17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급행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대신 일반열차 이용자의 불편을 키우는 ‘땜질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14일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16일부터 9호선 열차 운행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오전 5시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으로 향하는 방향의 급행·일반열차 운행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2대1로 바꾸고, 출근시간대 열차 집중투입 시점도 50분 앞당겨 오전 운행을 8회 늘리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출근시간대 급행 최고 혼잡도가 동작~노량진 구간에서 192.5%에서 172.1%로, 반대 방향에서는 182.3%에서 174.2%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최대 20.4%포인트(p) 개선을 내세웠지만 대책 시행 후에도 혼잡도는 여전히 170%를 웃도는 셈이다.

무엇보다 급행열차 두 대를 연달아 보내면서 일반열차만 정차하는 역의 대기 불편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의사당역의 경우 지난해 하루 평균 3만2544명이 승하차한 것으로 집계됐다. 9호선 전체 38개 역 중 이용객 9위이자 급행 미정차역 중 1위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편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도 “190%라는 것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수준”이라며 급행 혼잡도 완화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4일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16일부터 9호선 열차 운행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근본 대책인 신규 전동차 확보는 뒷걸음질쳤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4년 12월 다원시스와 전동차 4편성·24칸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납품 차질로 지난 4월 계약을 해제했다. 이후 재발주에 나섰지만 우선 발주 물량은 2편성·12칸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실제 도입 시기도 2030년께로 늦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누적될 혼잡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더욱이 전동차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존 24칸 계약액은 약 395억원이었지만 이번 12칸 입찰 사업금액은 약 463억원이다. 실제 낙찰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절반의 차량을 확보하는 데 당초 계약액보다 많은 예산이 책정된 것이다.

함께 발표된 간선급행버스도 실효성 검증이 과제다. 서울시는 급행150·370·470·605번 등 4개 노선에 기존 버스 일부를 전환 투입하고,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이동시간을 약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범운행인 관계로 노선별 운행은 새벽 1회와 오전 출근시간대 2회 등 하루 3회에 그치고 퇴근시간대 서비스는 빠졌다.

서울시는 시범운행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여 실장은 “시민 호응과 수요가 있다면 간선도로 체계에 대한 개편 작업도 함께 수반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퇴근시간대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기자 fullshor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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