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안국, 日기자 '간첩 혐의' 체포·구금… "통상 취재였을 가능성"

최동순 2026. 10. 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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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직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기자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사할린주에서 일본 정보기관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일본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법을 이용해 러시아는 미국 등 '비우호국'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구금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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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열도 주민 상대로 우크라전 징병 조사
러 "일본 정보기관 지시에 따른 간첩 행위"
교도 "러, 비우호국 취재에 일방 혐의 주장"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13일 일본 홋카이도 신문 특파원 이마이 유키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영 타스통신 등을 통해 체포 영상 등을 공개했다. 사진은 연방보안국 요원에 의해 끌려가는 이마이의 모습. 러시아 연방보안국 제공

일본의 현직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기자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은 주일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조기 석방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사할린주에서 일본 정보기관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일본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체포된 인물이 홋카이도신문의 이마이 유키 기자라고 밝혔다. 이마이는 출국 전날 FSB에 체포된 뒤 모스크바에 구금됐다. FSB는 구속된 이마이를 상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이는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안보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국방력 관련 정보를 수집·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FSB는 그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거나 자원한 사람들의 숫자를 수집해 일본 당국에 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마이의 사무실에는 FSB가 2025년 기밀 해제한 보고서의 사본 등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2월 소련 내무부에서 작성한 '일본의 소련에 대한 세균전 준비에 관하여'라는 보고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만주를 발판으로 소련에 대한 대량 학살용 세균무기 사용을 준비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언론인 지위를 가진 러시아 주재 특파원을 이용해 우리 안보를 해치는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의 반러 노선과 극동 지역 재무장 움직임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언론 "통상적 취재 활동을 간첩 행위로 몰았을 가능성"

일본은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조기 석방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이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은 "주모스크바 일본 대사관과 유즈노사할린스크 총영사관을 통해 러시아 당국에 신속한 정보 제공과 인도적 고려, 공정하고 공평한 처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통상적인 취재 활동을 간첩 행위로 몰아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형법은 정보가 국가기밀이 아니더라도 '외국 정보기관 또는 그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자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러시아 안보에 반해 사용하도록 넘기거나 수집하는 행위' 등을 폭넓게 강력 처벌하고 있다. 이 같은 법을 이용해 러시아는 미국 등 '비우호국'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구금해 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2023년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대규모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났다. 2019년 12월 구금됐던 교도통신 기자는 약 5시간 만에 풀려난 뒤 추방됐다. 교도는 "러시아는 비우호국 기자의 취재 행위에 대해 일방적으로 간첩 혐의를 주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 구속된 기자도 통상적 취재 활동이 간첩 혐의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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