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7차 보고서 내년 발간 '삐걱'...산유국·개도국 '반발'

한경현 2026. 10.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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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당초 2028년 발간 예정이던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7차 평가보고서(AR7) 일부를 2029년으로 발간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8년 열리는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에서 기후변화 피해와 온실가스 감축방안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국제사회의 감축성과를 점검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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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5차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이 제7차 평가보고서 발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IISD/ENB)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당초 2028년 발간 예정이던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7차 평가보고서(AR7) 일부를 2029년으로 발간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8년 열리는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에서 기후변화 피해와 온실가스 감축방안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국제사회의 감축성과를 점검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연기를 요구하는 국가들은 개발도상국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보고서 작성에 참여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발도상국 과학자들이 연구비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IPCC 보고서 작성에 따른 별도의 보수도 받지 못해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들은 보고서가 늦어지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예정대로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기후취약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목표연합(HAC) 소속 34개국 장관들은 평가보고서를 제때 발간할 것을 지난 9일 촉구했다. 마셜제도의 제스 가스퍼 장관과 시에라리온의 지우 에마누엘 압둘라이 환경부 장관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논의할 때 최신 기후과학 연구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8년 COP33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두번째 전 지구적 이행점검이 마무리된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5년마다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파리협약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절차다. IPCC 평가보고서는 이 과정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IPCC 보고서 발간이 늦어질 경우 기후변화 피해와 감축 방안에 대한 최신 평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각국이 향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로, 1990년부터 5~7년마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힌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는 66개국 출신 234명의 저자가 저술한 1만4000여개의 과학출판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과 정부기관의 논평 7만8000여건을 통해 검증을 거친 바 있다.

IPCC는 지난 12일부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65차 총회를 열고 AR7 발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검토 중인 세 가지 방안 가운데 두 가지는 실무그룹 보고서 3개를 모두 2028년 내에 발간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2028년에 발간하고 제2·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2029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각국이 발간 일정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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