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이고 현지투자 늘리고…EU에 더 깊이 파고드는 중 전기차
산업가속화법 현지 부품 규정 발효 전
유럽 전역에서 생산망·공급라인 구축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카 수출 물량 제한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 업계는 유럽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EU가 산업가속화 법에 따른 유럽산 부품 사용 의무화 규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전역에 공장과 공급망을 구축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가 지난 3월 발표한 산업가속화법에 따르면 2029년 1월 1일 이후 공공조달 참여 시 유럽산 부품과 자재 사용이 의무화된다. 전기차는 유럽산 부품 요구 비율이 70%나 된다.
법안은 EU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유럽 공급업체를 활용하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EU는 2024년 기준 GDP 대비 약 14% 수준인 역내 제조업 비중을 2035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산’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현재 논의 중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산의 기준이 마련되기 전 발 빠르게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시작된 파리 모터쇼에서도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스텔라 리 BYD 수석부회장은 지난 12일 프랑스 방송 BFM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헝가리 공장 외 유럽 내 생산 거점으로 2곳을 추가하려고 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BYD는 이미 헝가리에 유럽 내 첫 생산 공장을 건설했고, 해당 공장은 올해 4분기 중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창안자동차, 체리, 샤펑, GAC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유럽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정예칭 샤펑 부회장은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산 규정이 발효되는 시점에 맞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펑은 오스트리아에 생산 시설을 갖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2028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18만 대, 2030년까지 3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유럽산 기준이 발효되기 전인 2027년 초에 유럽에서 첫 차량을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EU에서 논의 중인 ‘유럽산’의 기준에는 튀르키예, 영국, 모로코 등 공급망이 유럽 자동차 산업과 긴밀하게 통합된 비EU 국가들을 제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선제적 공급망을 구축해 ‘유럽산’의 기준에 유리한 지점을 선점할 전망이다.
중국은 EU와의 무역합의 이후 수출 보조금 감축을 발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지난 4월 1일부로 신에너지차 부가세 수출 환급금을 13%에서 9%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부가세 환급 형태로 지급하는 수출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한 것으로, 이는 EU 등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것이다.
중국은 태양광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품목에 수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국 업체 간의 저가 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4471억8000만 달러(약 59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1∼9월 무역 흑자 합계는 9381억1000만 달러(약 1255조원) 이르면 10월 통게시 1조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미애 “소방이 골치 아픈 재정 빨대” 발언에···소방관들 “사과해라” 촉구
- 젤렌스키 “트럼프가 다른 편 선택하면 고통…솔직히 배신감 느껴”
- [단독]예산 3억 들여 300명 ‘드론 자격증’ 지원···전담인력은 정작 외부 채용
- 하정우·차정원, 12월 13일 비공개 결혼식 올린다···배우 부부 탄생
- [단독]기자회견 참가자 체포한 경찰, 현장 정보관이 ‘신고 종용’ 의혹…112 신고내용 보니
- “비겁하다” 질타 쏟아진 김지용 중수청장 청문회···행안위, 15일 청문보고서 채택키로
- ‘딸 경찰 수사 무마 의혹’ 한동훈, 국수본·중수청 양쪽에 고발됐다
- 트럼프 “일본, 뉴욕주 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한국·대만·일본도 콕 집어 “투자 약속”
- “피겨 중단” 선언하더니···차준환, 18년 만에 드라마 주연 도전
- 북한 “어제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