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화 '암살자(들)' 논란 조명…"韓 역사 갈등, 문화전쟁으로"

양은하 기자 2026. 10. 14.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문점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주목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를 한국의 역사에 대한 분열된 시각을 드러낸 사례로 조명했다.

NYT는 14일(현지시간) 영화 '암살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한국 진보·보수 진영 간 '문화전쟁'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이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수 300만 돌파를 앞둔 11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2026.10.11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문점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주목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를 한국의 역사에 대한 분열된 시각을 드러낸 사례로 조명했다.

NYT는 14일(현지시간) 영화 '암살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한국 진보·보수 진영 간 '문화전쟁'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23일 영화 개봉 이후 영화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영화를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한 보수 진영에서는 출연 배우들을 겨냥한 시위와 광고 브랜드 불매운동을 벌였고 이런 움직임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이라고 주장하는 진보 진영은 단체 관람 등으로 맞서고 있다. 주연 배우 유해진은 경찰의 신변 보호까지 받는 상황이다.

NYT는 이번 논란이 식민 지배와 군사독재, 민주주의를 위한 유혈 투쟁으로 점철된 한국의 격동적인 현대사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이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보수 진영은 그를 한국을 산업 강국으로 탈바꿈시킨 지도자로 추앙하는 반면, 진보 진영은 반체제 인사에 대한 고문과 처형,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과 언론 검열 등 독재의 어두운 유산을 강조하고 있다.

NYT는 또 이번 논란이 단순히 영화의 역사적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한국 사회가 과거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할 것인지를 둘러싼 더 광범위한 정치적 투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NYT는 광주 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역사 논쟁도 함께 거론했다.

진보 성향 정부들이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관한 허위 서술을 처벌하는 법률을 마련한 가운데, 최근 몇년 간 일부 우파 인사들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이 사주한 폭동으로 규정하거나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묘사해 왔다는 것이다.

NYT는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우파의 공격 역시 진보 진영이 역사 서술 방식을 좌우하려 한다는 보수 진영의 인식에 따른 더 광범위한 반발의 일부"라고 짚었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