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윤명선 인재양성원 사무국장 “교육 때문에 청송 떠나지 않도록”

서충환 기자 2026. 10.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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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100명 학습 지원…최근 5년간 87명 대학 진학
주말 교과수업·진로상담·무료 통학버스…교육 기회 확대
학교·학부모·지역사회 협력…맞춤형 학습·진로지원 강화
▲ 윤명선 청송군 인재양성원 사무국장.

청송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교육은 지역 정주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학교 교육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진로·진학 정보와 학습 기회에서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송군 인재양성원은 이런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09년 문을 열었다. 청송읍 금월로에 자리한 인재양성원에는 현재 중등부 60명, 고등부 40명 등 100명이 수강하고 있다. 정규수업 외에도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독서실을 개방해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윤명선 청송군 인재양성원 사무국장은 "인재양성원의 역할은 단순한 입시 교육에 두지 않는다. 지역 학생들이 교육 때문에 청송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으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한다.

▲ 청송지역 학생들이 인재양성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인재양성원

△교육 격차 줄이고 지역에서 꿈 키우는 기반

청송군 인재양성원은 전문 교육기관에 교육 프로그램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주말마다 국어·영어·수학과 사회탐구 수업을 진행하며 진로진학 상담과 학생부 작성 지도도 병행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등부 수능 대비 사회탐구 과목을 추가했고, 11월에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양성원 맛보기 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 지원도 재원생 100명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지역 내 비재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상담과 입시 설명회를 운영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입시컨설팅도 진행한다. 출신 대학생이 후배들에게 학습 경험과 진로 정보를 전달하는 멘토링도 마련했다.

윤 사무국장은 "농촌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대도시처럼 다양한 입시 설명회나 컨설팅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학교를 찾아가고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교육 서비스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거리 문제도 고려해 현서와 진보 방면에는 각각 무료 통학버스를 운행한다. 교육 격차가 수업뿐 아니라 거리와 정보의 차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청송군 인재양성원 스터디카페 모습. 인재양성원

△최근 5년간 87명 대학 진학…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

윤 사무국장은 "인재양성원의 성과는 최근 대학 진학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2022~2026학년도 진학자 가운데 수도권 대학 29명, 대구·경북권 대학 38명, 그 외 지역 대학 20명 등 모두 87명이 진학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에는 고려대·경희대·인천대·경기대·아주대 등 수도권 대학과 부산대·부경대·경북대·계명대·영남대 등 대학 진학 사례가 이어졌다. 2024학년도에는 연세대 2명을 비롯해 숙명여대·상명대·청주교대 등이, 2023학년도에는 중앙대·단국대·인하대·광운대·가천대 등이 포함됐다.

윤 사무국장은 진학 성과를 특정 기관의 성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강사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학교 교육과 학생 개인의 노력, 가정의 지원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앞으로는 어느 대학에 몇 명이 합격했느냐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목표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돕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 청송군 인재양성원 전경.

△입시 중심에서 미래교육 공간으로

인재양성원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대학 진학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넘어 지역 교육의 역할을 넓히는 것이다. 인구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청송에서는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고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윤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인재양성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각각 따로 움직이기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청송의 인구 감소 문제에서 교육은 단순한 교육사업을 넘어 정주 여건과 연결되는 분야다. 인재양성원 역시 학교 교육을 대체하는 기관이 아니라 학교가 채우기 어려운 진로·진학 정보와 학습 기회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청송군 인재양성원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성과 역시 대학 합격자 숫자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청송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지역과 사회의 미래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재양성원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