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소방관들 "추미애, '소방은 골치 아픈 빨대' 발언 사과하라"

최현빈 2026. 10.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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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방본부가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14일 촉구했다.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추 지사의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 발언에 대한 반발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에 "(추 지사의) 해당 발언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오히려 국고지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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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감서 '재정 관련' 秋 발언에 반발
"소방관을 예산 낭비 요인으로 취급" 비판
道 "秋, '국고 지원 감소' 강조하려던 취지"
추미애 경기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중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방본부가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14일 촉구했다.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추 지사의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 발언에 대한 반발이었다.


"재난 현장서 헌신하는데… 왜 매도돼야 하나"

전공노 소방본부는 이날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화마와 싸우며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흘리는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을 건 희생이 어찌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골치 아픈 재정 빨대'로 매도돼야 하는가"라며 "(추 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의 짐으로 치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언급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의 타당성을 평가하며 "소방 재정에서 국비의 비중 자체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자, 추 지사는 "의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며 호응했다. 또 "(경기도 소방관들의) 인건비만 (20)27년도에 1조1,000억 원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가량(이 든다)"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달 9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소방관 인건비 대납 구조'를 문제 삼았다. 당시 그는 "소방 국가직화를 준비한 지 10년이 됐는데 그사이 경기도에 배치된 소방직 공무원은 1.4배 늘고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은 1.8배가 늘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건비는 약 1조1,000억 원인데 중앙정부는 고작 800억 원만 대줄 뿐이고, 나머지 사업 경비 약 4,000억 원도 중앙정부는 겨우 300억 원을 대주는 것뿐"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14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의 한 제조업체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계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울산=뉴시스

"소방공무원 노고에 감사… 재원 확보 노력"

결국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도 국가직인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등의 대부분을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지금의 부조리한 현실을 설명하려다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전공노 소방본부는 "불완전한 현실이 문제라면 국비 지원 비중을 높여 달라고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도지사로서의 올바른 책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러나 추 지사는 제도적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그 책임을 도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 조직에 전가하며 상처를 줬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에 "(추 지사의) 해당 발언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오히려 국고지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소방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필수 업무"라며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고, 소방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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