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보우, 크롬 연쇄 취약점 발견... 구글 버그바운티 25만달러 수상

조재호 기자 2026. 10. 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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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연구원 1명과 AI 에이전트가 6일 만에 취약점 3개 엮은 공격 체인 완성
버그 결합해 이중 샌드박스 뚫고 코드 실행 권한 획득 입증
엑스보우(XBOW)는 구글 크롬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Chrome VRP)에서 보상금 25만달러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구글이 2026년 새 규정을 적용한 이후 나온 첫 크롬 '풀체인'(full-chain) 버그 바운티 사례이자 자율형 오펜시브 보안 플랫폼이 보상을 받은 첫 사례다.

이번 성과는 엑스보우 오펜시브 보안 기술과 노하우에 오픈AI GPT-5.6 Sol 모델을 결합해 거둔 결과다. 엑스보우 AI 에이전트와 보안 연구원 1명은 6일간의 공동 작업을 통해 윈도우용 크롬을 공격하는 익스플로잇을 구현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버그 3개를 하나로 엮어 크롬의 샌드박스 밖에서 코드를 실행해 취약점 존재를 검증했다.

공격자가 이런 권한을 얻으면 사용자가 파일을 내려받거나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웹 페이지를 열기만 해도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스파이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내부망의 다른 시스템으로 침투 범위를 넓히거나 계정 정보와 파일을 빼낼 수 있다. 구글 공식 패치가 배포되기 전까지 세계 약 10억명의 윈도우용 크롬 사용자가 이 같은 유형의 취약점에 노출됐다.

이번 공격 체인은 세 단계를 거쳐 두 겹의 샌드박스를 차례로 뚫었다. 먼저 크롬 자바스크립트 엔진 'V8' 버그를 이용해 엔진 샌드박스의 메모리를 장악했다. 이어 움직이는 웹P(WebP) 이미지를 처리하는 디코더 버그(CVE-2026-85045)로 엔진 샌드박스를 빠져나와 네이티브 메모리의 원하는 위치에 값을 써넣으며 첫 번째 샌드박스를 탈출했다. 마지막으로 샌드박스 바깥에서 동작하는 크롬 오류 처리기(크래시 핸들러) '크래시패드(Crashpad) 버그(CVE-2026-78952)를 이용해 이를 완전한 코드 실행 권한으로 키웠다.

엑스보우는 발견한 버그를 구글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제보했으며 구글 엔지니어들은 취약점을 직접 재현해 확인한 뒤 수정 패치를 배포했다. 세 버그의 근본 원인 분석 보고서는 모두 공개됐으며, 실제 크롬 사용자를 노린 공격에 악용된 사례는 없다. 엑스보우는 이번 보상금을 활용해 자사 기술로 비정부기구(NGO) 보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게 데 무어(Oege de Moor) 엑스보우 대표는 "이번 사례는 인간의 창의성과 수십 년간의 오펜시브 보안 경험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과 만났을 때 얼마나 빠르고,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과거라면 몇 달이 걸렸을 공격 체인을 연구원 한 명이 약 4만달러의 컴퓨팅 비용으로 6일 만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원래 엑스보우 한국 총괄도 "이번 사례는 AI가 공격의 속도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내 기업도 실제 공격자 시각에서 악용 가능한 취약점을 검증하고 빠르게 조치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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