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만들고 세계로 간다…잔치마당이 만드는 인천형 공연콘텐츠 ‘개항장이 살아있다’

손민영 기자 2026. 10. 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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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잔치마당은 오는 23일과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6 창작판놀음 '개항장이 살아있다-개항장 속으로 들어간 광대들'을 공연한다.

잔치마당이 주목한 것은 인천의 역사문화 자산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인천형 창작 콘텐츠'다.

잔치마당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연을 계속 개발해 지역을 대표하는 인천형 콘텐츠로 키워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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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김준근 풍속화에서 개항장 역사로 창작 영역 확대
지역 문화자산 활용한 공연 레퍼토리 구축… 국내외 진출 모색
'개항장이 살아있다' 공연 모습
인천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인천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통연희와 현대 무대기술을 결합한 인천형 공연을 선보인다.

잔치마당은 오는 23일과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6 창작판놀음 '개항장이 살아있다-개항장 속으로 들어간 광대들'을 공연한다. 지난해 개항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삶과 그림을 소재로 선보인 '기산 김준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올해는 인천 개항장이라는 역사적 공간으로 이야기를 넓혔다.

잔치마당이 주목한 것은 인천의 역사문화 자산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인천형 창작 콘텐츠'다.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장소, 전통문화를 하나의 공연 세계관으로 묶어 후속 작품을 만들고 공연 레퍼토리를 쌓아 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산풍속화첩.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그 중심에는 19세기 말 개항장 일대에서 활동한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이 있다. 기산은 당시 조선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풍속, 놀이문화를 그림으로 남겼으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는 광대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았다.

잔치마당은 기산의 풍속화를 역사 기록에 그치지 않고 새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봤다. 그림 속에 멈춰 있던 광대들의 움직임을 풍물과 탈춤, 살판, 버나, 검무 등 전통연희로 되살리고 인천의 역사적 사건과 연결해 무대에 옮겼다.

올해 작품은 지난해 인물 중심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인천 개항장을 배경으로 시대별 삶과 문화를 풀어낸다. 공연은 인천 개항장박물관에서 시작해 기산의 풍속화 속 인물들과 함께 과거로 거슬러 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1871년 제물포 장터와 1883년 개항장,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을 배경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과 놀이, 역사적 아픔을 전통연희로 표현한다.

인공지능(AI) 영상과 프로젝션 미디어아트도 접목해 풍속화 속 인물들이 움직이고 옛 개항장 풍경이 무대에 펼쳐지게 했다.

잔치마당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연을 계속 개발해 지역을 대표하는 인천형 콘텐츠로 키워 갈 계획이다. 인천 개항장의 박물관과 역사문화공간, 문화관광프로그램 등과 연계하고 국내외 공연장과 축제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는 "작품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은 140년 전 기산의 그림 속에 멈춰 있는 광대들에게 오늘의 장단과 몸짓을 돌려준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며 "기산의 그림을 과거의 기록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의 광대들을 통해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의 개항 역사와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인천아리랑, 그리고 우리가 이어온 전통연희를 하나로 연결해 인천에서만 만들 수 있는 공연문화 자산을 남기는 것이 이번 작품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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