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1초만에 정답 띄우는 AI 안경… “문제집 가져와 시연해보고 사 가”

김유정 기자 2026. 10.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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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정답이 눈앞에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에서 문화일보 기자가 직접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2026학년도 연세대 수리 논술 기출 문제를 비추자 안경 화면 위에 곧바로 초록색 글씨로 작성된 정답이 떠올랐다.

실제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AI 탑재 스마트 안경은 안경다리에 손을 대는 동작만으로도 시험 문제 촬영이 가능했고 AI가 도출한 답변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눈앞에만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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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글래스 판매 매장 가보니
안경다리에 손만 대도 촬영·답 도출
운전면허 응시 외국인들 많이 사
교직원도 커닝 방지 교육차 구입
중국선 외형 바꾸는 개조도 성행

“시험 정답이 눈앞에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에서 문화일보 기자가 직접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2026학년도 연세대 수리 논술 기출 문제를 비추자 안경 화면 위에 곧바로 초록색 글씨로 작성된 정답이 떠올랐다. 대학이 공개한 공식 해설과 비교한 결과 정답도 정확히 일치했다. 판매원 김모 씨는 “요즘에는 문제집 들고 와서 안경으로 비춰보는 손님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요 시험에서 AI 기술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학가는 물론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AI 탑재 스마트 안경은 안경다리에 손을 대는 동작만으로도 시험 문제 촬영이 가능했고 AI가 도출한 답변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눈앞에만 표시됐다.

스마트 안경은 고난도 대학 전공시험 문제도 막힘 없이 풀어냈다. 지난 6일 시행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대학원 양자역학 중간시험 문제를 스마트 안경으로 비추자 이번에도 1초 만에 답변이 화면에 나타났다. 서울대 교수가 공개한 공식 해설과 일치하는 답변이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국내 시험에 활용하기 위해 스마트 안경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판매원은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외국인이 운전면허 시험지를 통째로 가져와 ‘안경으로 풀어봐도 되느냐’고 물은 뒤 체험하고 갔다”며 “외국인들이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데, 그거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면서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들도 실제 기기를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안경점 직원은 “요즘 대학교에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보러 많이 온다”며 “얼마 전에는 명지대 관계자들이 스마트 안경으로 직접 문제를 풀어본 뒤 3개를 구매해 갔다”고 말했다. 최근 부정행위가 발생한 서울시립대 관계자도 “시험 전에 스마트 안경 착용자가 있을 수 있으니 기기를 직접 구매해 교육을 진행했다”며 “일반 안경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형을 통한 적발이 가능하다 보니 스마트 안경을 일반 안경처럼 보이도록 개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촬영할 때 나오는 스마트 안경의 촬영 표시등을 가리거나 제거하는 등 기기를 불법 개조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마트 안경 개조 못 하나’라는 제목으로 ‘안 걸리게’라는 짧은 글이 게시됐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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