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들 사업 떼어 팔자 해외 큰손 몰렸다… M&A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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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자 해외 투자회사들이 인수에 나섰다. 특히 엔화 약세가 해외 자금 유입을 부추기면서 올해 1~9월 일본 기업 관련 인수합병(M&A)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가 M&A 조사기업 레코프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기업 관련 M&A는 3883건을 기록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해외 투자자의 일본 기업 인수 부담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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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개선 요구에 사업 매각 늘어
엔저에 해외 투자자들 눈독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자 해외 투자회사들이 인수에 나섰다. 특히 엔화 약세가 해외 자금 유입을 부추기면서 올해 1~9월 일본 기업 관련 인수합병(M&A)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가 M&A 조사기업 레코프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기업 관련 M&A는 3883건을 기록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다만 거래액은 22조엔(186조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특히 외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3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거래액도 40% 증가한 6조2000억엔(52조43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이미 넘어섰다. 투자회사가 참여한 M&A 거래액은 14% 늘어난 5조5000억엔(46조5278억원)에 달했다.
일본 기업들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3년 상장사들에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을 요구했다. 이후 기업들은 사업 구조를 재검토하며 일부 사업을 분리·매각하고 있다.
예컨대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타이밍 반도체 사업을 미국 사이타임에 매각했다. 7~9월 분기에 매각 이익 4433억엔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인수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23년에 지침을 발표하며 상장사가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이를 이사회에서 검토하고, 주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재팬의 기요타 아키라 투자은행 부문 공동대표는 “경제산업성의 지침이 일본 M&A 시장을 국제적인 관행에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며 “일본 시장에서 M&A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해외 투자자의 일본 기업 인수 부담을 낮췄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엔화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에는 환율이 달러당 163엔을 넘어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외 투자회사들도 일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5900억엔(4조9868억원)을 들여 일본판유리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미국 워버그핀커스는 학생 기숙사 운영업체 J.S.B.를 약 2000억엔(1조6914억원)에 인수했다. 유럽계 EQT는 ‘타베로그’ 운영사 가카쿠닷컴 인수를 놓고 베인캐피털·LY 컨소시엄과 경쟁 중이다.
해외 투자회사들은 추가 투자 자금도 마련하고 있다. EQT는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할 156억달러(20조9071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수천억엔을 일본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캐피털은 지난 5월 발표한 105억달러(14조원) 규모의 아시아 펀드 가운데 약 절반을 일본에 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저세율이 높아지면서, 세금 부담이 커지기 전에 사업 자산을 팔려는 창업자와 오너 경영자들의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저한세가 강화된다. 세액 계산에 쓰이는 특별공제액은 3억3000만엔에서 1억6500만엔으로 줄고, 적용 세율은 22.5%에서 30%로 오른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경영권 승계를 위한 M&A는 833건으로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같은 기간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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