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LNG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신음… “나도 모르게 살인 연기로 죽어가고 있다”

한겨레21 2026. 10.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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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린피스 '새로고침 네트워크' 단원들과 동행하며 액화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새로고침 네트워크는 LNG화력발전소가 친환경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해 추진된 시민 캠페인이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경기도 여주, 전남광주 여수, 경북 안동의 LNG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주천연가스화력발전소 사업 유치 건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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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NG화력발전소 인근 마을 르포 3부작 ①
증기와 매캐한 냄새 낮게 깔린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 366번지… “노화로 지워지는 피해, 도망갈 수도 없고”
2025년 11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에 있는 여주에너지서비스가 운영하는 여주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오른쪽 흰 연기를 뿜어내는 낮은 건물은 냉각탑이다. 그린피스·이성우 제공

이 글은 그린피스 ‘새로고침 네트워크’ 단원들과 동행하며 액화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새로고침 네트워크는 LNG화력발전소가 친환경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해 추진된 시민 캠페인이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경기도 여주, 전남광주 여수, 경북 안동의 LNG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주

2023년 8월8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석우리 주민 유종선(가명)은 이리 썼다.

“새벽이면 연기가 남서풍으로 날아와 하늘을 덮는다. 처음에는 구름인가 했는데 나가서 냄새를 맡아보니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나고 목이 따끔하고 눈이 아프다.”

그가 속한 환경감시단 밴드(온라인)에 올릴 내용이었다. 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하다. 시계에 곁눈을 주며 그는 집 밖으로 나섰다. 까만 하늘이지만 카메라 렌즈가 향할 곳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저 멀리 불을 밝힌 발전소가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쿠릉, 땅을 울리는 소리가 낮게 들린다. 종선은 그곳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검은 허공을 타고 오르는 하얀 연기가 선명하게 카메라 안에 들어왔다.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쓰고 있던 글에 이 말을 덧붙였다.

“석우리 주민은 자기도 모르게 살인 연기로 죽어가는 것이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연기가 화산 분화구처럼

그해 4월, 여주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시범운행을 했다. 북내면 외룡리 366번지. 공사 중이라 여기던 곳에서 새카만 연기가 피어올랐다. “밤마다 굉음이 들린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밤마다 희고 검은 연기가 화산 분화구처럼 솟아올랐다.” 당시 주민들이 언론사에 제보한 내용이다. 마을 사람들은 다급히 여주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규탄 시위도 했다. 발전 사업자인 여주에너지서비스(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의 해명은 이러했다. “수증기가 굴뚝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그날 온·습도에 의해 맑고 흐림에 따라 희거나 검게 보일 수 있다.” 희거나 검게 보일 뿐 검은 연기는 아니라는 말이었다.

결과적으로 발전소 쪽에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됐다. 안전밸브(PSV)가 열리면서 다량의 증기가 방출되고 소음이 발생했다는 이유였다. 이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의 믿음이 하나둘 무너졌다. 발전소가 생기면 그곳에서 나오는 건 수증기와 돈밖에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 돈이 마을을 발전시킨다고 믿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연기는 시범운행이 끝나고도 한동안 피어올랐다.

발전 기대감에 유치 건의안 만장일치 통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석우리 주민환경감시단이 국민신문고, 여주시청 등에 제출한 민원서, 이의제기서 등 민원서류들. 주민환경감시단 제공

“북내면 외룡리 366번지 일원에 천연가스발전소가 들어오게 되기를 지역 주민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 천연가스발전소가 유치가 되면 여주군에서 가장 낙후된 곳인 북내 지역의 발전이 있을 거라 전망됩니다.”(‘여주천연가스화력발전소 사업 유치에 관한 건의(안)’, 2012년 10월24일)

2012년 10월, 여주군의회 본회의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여주천연가스화력발전소 사업 유치 건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만장일치였다. 그해 가을 여주군 의원, 북내면장, 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대표 등이 지식경제부 전력사업과를 방문해 군의회의 발전소 유치 의결안을 전했다. 그들의 손에는 74% 찬성률의 주민동의서가 있었다. 이 시기 주민대표를 자임한 이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여주)가 낙후가 된 거예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다 묶여 있는 거야.”

물이 맑아 쌀이 좋은 건 유명한 이야기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법, 수도법, 환경정책기본법…. 서울로 가는 식수를 관리하기 위해 각종 규제가 있었다. 규제가 마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 이들은 ‘유치’라는 단어를 붙들었다. 사업자 쪽이 준비한 슬라이드 화면에는 ‘발전소 유치 기대효과’가 또렷이 적혔다. 인구 유입과 소비 확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마을 대표들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곳에 있었다.

“발전소를 세우면 온수 나오는 가스관을 묻어줄 수 있다고 한 거예요.”

찬성률 74%의 비결이다. 마을 주민이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북내면에는 목욕탕이 없어요. 그래서 75살 이상 분들에게 무료로 노인 목욕권을 드려요. 그런데 안 받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목욕탕 한번 가려면 하루에 몇 대 오지도 않는 버스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합니다. 어차피 쓰지를 못해요.”

이런 상황에서 집마다 저렴한 비용으로 온수를 쓸 수 있다는 말은 출처가 어디든 강력한 유혹이었다. 여주에 세워질 발전소는 지역난방에 쓰이는 열병합발전소가 아닌, 산업단지에 전기를 보내는 용도임을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발전소가 세워진 뒤 발전사 쪽은 그런 약속이 없었다고 했다. 서류상 기록도 없었다. 소문이 와전됐을까, 아니면 순간을 모면하려는 허황한 약속이었을까.

진실이 무엇이든 가스관도 깔리지 않은 지역에 가스발전소가 세워진다. 어디서나 그렇다. 발전소 종류가 달라도, 지역 특색이 무엇이건, 발전소가 세워지는 지역에선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어깨가 둥글게 말린 사람들을 보게 마련이다. 평생 두 손 두 발로 땅을 짚으며 살아온 사람들. 새벽에 밭에 나가면 수증기가 낮게 땅에 깔리는 걸 본다. 작물에 맺힌 이슬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면, 그곳엔 발전소 굴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머리 위로 발전소를 이고 산 지 3년째다.

청정과 다른 천연, LNG 주성분은 메탄

“천연가스라 해서 깨끗한 건 줄만 알았어요.”

코를 자극하는 매캐한 냄새가 낮게 깔린 마을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주민들은 자신이 큰 착각을 했다는 듯이 말하곤 했다. 누가 ‘천연’과 ‘청정’을 구분할 수 있을까. 더구나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에너지 발전사들은 LNG를 청정에너지라 소개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 5개사가 2020년 이후 의결·추진한 신규 발전설비 17건이 모두 LNG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다. 2020년은 한국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해이기도 하다.

탄소중립 선언 이후 석탄화력발전소 자리에 LNG화력발전소가 들어섰다. 2025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노후화로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28기를 LNG화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을 유지했다. 천연가스는 석탄화력에서 재생에너지로 건너가는 가교라 했다.

그런데 청정하다는 LNG의 주성분은 메탄이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강력하다는 메탄이 채굴, 정제, 액화, 수송, 기화 등 전 과정에서 누출된다. 연소할 때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천식, 기관지염,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대표 물질이다. 2021년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LNG화력발전소의 환경 영향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NG화력발전소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가 2064년까지 약 2만500명에 이른다.

검은 분진 하나 없이 수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만들어내는 까닭에는 LNG화력발전소의 지형적 이점도 있다. 냉각을 위해 바다를 가까이 둘 필요가 없다. 주거지 인근에도 건설이 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LNG화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날 주민들을 만난 북내면 석우리 마을회관도 LNG화력발전소 3㎞ 반경에 자리 잡았다. 마을은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당부가 있고 감기가 쉬이 낫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있을 뿐이다.

“여기 시골에는 다 어르신들이에요. 80살, 90살. 그러니 하늘이 뿌여면 ‘내 눈이 뿌예졌나’ 하신다고요.”

누군가 자조적인 농을 한다. 건강상 피해를 묻는 말에 ‘천식을 얻었다, 비염을 달고 산다, 잠을 못 잔다, 눈이 시리다, 두통이 잦아졌다’라는 이야기가 암으로 투병하는 옆집 사연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말을 흐린다. “나이가 있어서….” 법은 발전소 등을 지을 때 어린이, 노인 등 유해인자 노출에 민감한 계층을 우선으로 보호하라고 명시하고 있다(환경보건법 제4조). 그러나 현실에선 노화와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로 피해가 지워진다. 피해를 당장 증명할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담배가 발암물질이라고 하지만 몇 년 피우고 바로 죽고 그러진 않잖아요. 하루에 수명이 막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진 않잖아요.”

의심은 있지만 증명할 순 없다. 어떤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제일 크다고 했다.

“어떨 때는 어마어마하게 막 나와요. 수증기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아주 흉물스러워. 외관상으로도 안 좋고. 밖에선 사람들이 속도 모르고, 농촌 살면 공기 좋은 데 산다, 인심 좋은 데 산다 이러는데, 그게 이제 다 무너지게 되는 거잖아요.”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호소는 무지와 혼동 그리고 보상을 더 받기 위한 소란 정도로 취급된다.

“자꾸 눈에 보이니까. 완전히 갇혀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증명을 위해 마을은 그간 여러 요구를 했다. 노인 인구가 많으니 민감 계층 전수조사를 해달라.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특별건강검진을 해달라. 배출가스의 화학물질 자료를 공개하라. 논의의 자리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돌아오는 것은 “법 기준치 안에서 배출한다”는 답변뿐. 여주가스화력발전소는 자체 저감장치가 세계 최고 수준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을은 분명 갇혔다.

발전소 인접 지역 초미세먼지 수치 100㎍/㎥

2025년 12월20일 여주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주민과 그린피스 ‘새로고침 네트워크’ 단원들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린피스·이성우 제공

“우리가 아무리 얘기해도 진짜 꼼짝하지 않습니다.”

주민 환경감시단 단장을 맡은 김정우(가명)는 그간 자신이 정부기관에 보낸 민원서류를 죽 펼쳐 보였다. 여주시의회,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신처가 다양하다. 환경감시단은 발전소가 세워진 뒤 주민들이 여주시에 요구한 부분이다. 주민(감시단) 18명과 전문가(감시단) 6명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는 자문 기능을 하고, 주민은 발전소 쪽이 내놓는 자료를 분석하는 등 감시 활동을 한다. 검은 연기 사진도 몸의 통증도 증거가 될 순 없다고 해서 ‘과학적’ 증거를 찾으려 했다.

“공무원들은 관심 없어요. 발령받으면 내년이건 내후년이건 나갈 사람들인 거예요. 북내면이랑 대신면에 각각 22개, 41개 리가 있는데, 석우리를 포함해 몇몇 마을에서만 발전소가 눈에 보이잖아요. 굴뚝도 안 보이는 다른 마을에서는 신경도 안 써요.”

결국 자신들밖에 없었다. 한 날은 여주시청 누리집에서 대기질 측정 데이터를 발견했다. 발전소 가동 후 민원이 솟구치자 여주시는 2023년 6월부터 7차례 대기질을 측정했다.

“그 자료가 여주시청 환경과 누리집에 올라간 거죠. 그런데 로데이터(raw data)인 거예요.”

분석도 결과도 없는 원자료인 로데이터. 수치만 나열된 데이터는 일반 사람들은 봐도 모르는 자료였다. 그런데 김정우는 과학 교사였다. 퇴직 뒤 이곳으로 귀촌했다.

“자료를 하나하나 받아서 시간대별로 분석했어요. 분석 결과가 놀라웠어요. 초미세먼지 수치가 상업가동을 시작한 7월 이후를 기점으로 삐죽 올라와 있는 거예요.”

발전소 인접 지역에선 저녁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100㎍/㎥ 넘는 경우도 있었다. 75㎍/㎥만 넘어서도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다. 그는 한마디로 이 상황을 정리했다. “발전소를 세우면 안 되는 지역이다.” 역전층이 자주 형성되는 분지 지형이다.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오염물질이 고인다. 그는 입지 타당성을 살피는 사전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이었다고 의심한다. 환경평가를 하는 주체가 발전소 사업자다. 발전소를 짓고자 하는 사람이 발전소 건설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법이 그렇다.

주민감시단은 1천 쪽이 넘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했다. 눈도 침침한 사람들이 전문용어와 수치로 채워진 보고서를 붙들었다. 그렇게 각종 보고서와 자료에서 오류와 위험성, 때로 조작 근거를 찾는 일을 2년간 했다. 매일 사진을 찍고 증거를 모은다. 정부 부처에 보낸 수많은 진정과 민원은 그 결과였다. 하지만 답변은 한결같다. 다른 부처는 환경부 소속이라 돌려보내고 환경부에선 환경평가 주체는 발전소 사업자라는 빤한 답을 한다.

“여기서 딱 끝이에요. 지금은 단절된 상태입니다.”

누군가는 환경감시단원들이 매일 굴뚝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걸 두고 이리 말했다.

“도망가려야 도망갈 수 없고. 그렇게 계속, 그냥 매일 올리는 거예요.”

증거가 될 수 없는 증거를 꾸준히 모은다. 답이 오지 않는 자료를 매번 분석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계속한다. 이들에게 이곳이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야 하는 터전이라 그런다. 마을회관에서 들은 말이 떠오른다. 늘그막에 이곳으로 귀촌한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그이는 말했다.

“내가 여기서 오래 살고 싶잖아. 살 수 있는 만큼은 여기서 조금 더 살 거야.”

5개 중 4개는 불필요… 그럼에도 짓는다

이곳에 오래 남아야 하는 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1천㎿급 발전소를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9700억원, 한 해 영업이익은 1900억원이라 추정했다(한국신용평가). 그로부터 여주시가 30억원이 넘는 세수(지방세)를 거둬들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각종 질의와 청원에도 오지 않는 응답은 오히려 명확한 답변이라 봐야 할지도 모른다. LNG화력발전소의 기대수명은 30년. 한번 세워진 발전소는 그 모습 그대로 지속돼야 한다. 검은 연기는 검은색이어선 안 된다.

가스발전소의 가동을 멈추거나 다시 켤 때면 연소가 불안정해져 일산화탄소(CO) 등이 평소보다 많은 양으로 배출된다. 특히 재가동할 때 배출가스 저감설비(SCR)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기환경보전법은 이때 오히려 일정 시간 동안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를 둔다. 주민들은 검은 것을 검게 본 자신의 눈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의심해야 할 것은 이런 예외를 허용해온 세상이다.

전국 LNG화력발전소는 이틀에 한 번꼴로 발전소를 재가동한다. 주사용 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LNG화력발전은 예비전력에 가깝다. 평균 이용률이 20~30%로, 에너지 사용량만 따진다면 현재로선 발전소 5개 중 4개는 운영이 불필요하다. 그럼에도 실제의 필요를 따져보기도 전에 건설의 명분이 앞선다. 답변을 받지 못하는 것은 발전소 인근 주민들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에너지정책에 대한 답을 정해둔 채, 오직 가고 있다.

희정 기록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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