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로 갔던’ 안병훈, 초청 선수로 인도 챔피언십 출전…DP월드투어 통해 PGA 복귀 나선 듯

[스포츠경향 김석 선임기자]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이적했던 안병훈이 15일 개막하는 DP월드 인도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유럽 투어인 DP월드투어를 통해 PGA 투어로 복귀하는 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DP월드투어 홈페이지를 보면 안병훈은 인도 뉴델리의 델리 GC(파72)에서 15~18일 열리는 DP월드 인도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카테고리는 초청 선수다.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 이후 LIV 골프 선수들이 DP월드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시드 확보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안병훈도 마찬가지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 스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 대니얼 힐리어(뉴질랜드)와 함께 1번 홀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DP월드투어 통산 6승이 있는 로런스는 지난 9월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이고, 힐리어는 2023년 7월 벳프레드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올해 초 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떠나 ‘코리안 골프클럽’의 주장을 맡았다. 이적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PIF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LIV 골프에서 상당액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한 LIV 골프는 채권액이 가장 큰 채권자 30명의 명단을 제출했는데 안병훈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의 채권액은 181만1010달러(약 24억2000만원)로 전체 채권자 가운데 10번째, 선수 중에는 9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이 금액이 LIV 골프에서 못받는 금액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예컨대 이 명단의 가장 위에 있는 존 람(스페인)의 채권액은 747만2527달러(약 100억원)였다. 하지만 이적료로 최대 5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람은 이 가운데 1억5000만달러 가량을 아직 못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프론트 오피스 스포츠’는 “법원에 제출된 금액은 연체된 금액일 뿐이며 파산 신청서에 명시되지 않은 계약 잔여 기간에 대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가 맞다면 파산 신청서에 나온 안병훈의 채권액은 올해 상금 305만8181달러(약 41억원) 가운데 연체된 금액이 대부분이고, 이적료는 상당 부분을 아직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LIV 골프는 파산 보호를 통한 회생을 도모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대거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람이 지난 8일 “LIV 골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탈할 뜻을 밝힌데 이어 캐머런 스미스, 마크 리슈먼(이상 호주), 매슈 울프(미국) 등이 미국 법원에 LIV 골프와의 계약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훈도 계약 종료를 신청한 선수 명단에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안병훈의 이번 인도 챔피언십 출전도 향후 진로 모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DP월드투어에서 포인트 순위 최상위에 들면 다음 시즌 PGA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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