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오기 전 겨울옷 찾는 소비자들...패션업계 판매 공식 달라진다
계절별 상품 구분 유연해져...재고 관리·수익성 확보에 집중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제작=챗GPT]](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552795-r1dG8V7/20261014090007063zxpm.png)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경량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업계의 판매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계절에 맞춰 신상품을 출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 시점을 앞당기고 착용 기간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겨울 의류의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온 변화에 따른 재고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경량패딩 판매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무신사의 지난 8월 경량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에서도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경량패딩 구매 고객이 전년 동기보다 101% 늘었다.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 의류를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패션기업들은 겨울 상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20여곳의 경량패딩 판매를 지난해보다 약 3주 일찍 시작했으며,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판매 시점을 9월 초에서 7월 말로 조정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와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경량패딩 출시를 약 2주 앞당겼다. 뉴발란스도 '플라잉77 구스다운'을 예년보다 일찍 선보였다.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올해 프리미엄 경량패딩 라인 '노바'를 출시하고 조끼와 반팔 패딩, 재킷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의 '올데이 에어', 빈폴의 '베러 라이트 다운' 등을 선보이며 경량패딩 활용도를 높였다. 가을에는 단독 외투로, 겨울에는 코트나 재킷 안에 겹쳐 입는 방식으로 여러 계절에 걸쳐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간절기에는 단독 아우터로, 한겨울에는 레이어링 아이템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경량패딩의 활용 범위를 넓혀 멀티 시즌 아우터 시장의 확대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매 전략 변화는 불규칙한 기온으로 상품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의류는 기획부터 생산까지 수개월이 걸리지만 늦더위나 갑작스러운 추위로 판매 시기를 놓치면 재고가 쌓이고 할인 판매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업계는 상품 출시 시점을 조정하고 여러 계절에 걸쳐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하는 등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계절별로 정해진 시기에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며 "판매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물량을 관리하는 것이 재고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