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비장의 암릉명산 [경상도의 숨은 명산 창녕 영축산]

손용석 재부밀양고산악회장 2026. 10.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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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이 높아졌다.

영축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이 이어진다.

단 변봉에서 800m 아래 삼거리에 '영축산 정상 2.4km / 변봉 0.7km / 구계임도 0.2km' 표지판이 있는데 방향표시가 없다.

스릴 넘치는 암릉산행을 원하면 법성사주차장(창녕군 계성면 사리508)~ 전망대~영축산 정상~반대방향으로 하산해 전망대~법성사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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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정상부의 육중한 암릉. 창녕의 숨은 암릉 명산이다.

청명한 하늘이 높아졌다. 끝없이 푸른 하늘 아래 흰 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가고 산들거리는 바람에는 한여름의 뜨거움 대신 싱싱한 바람결에 가을 기운이 묻어난다. 가을이면 창녕은 더욱 아름답다. 광활한 억새평원이 은빛 물결을 이루는 화왕산과 화왕산성이 어우러지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습지 우포늪에는 계절의 풍경이 내려앉는다. 여기에 78℃의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나는 대한민국 제1호 온천인 부곡온천까지.

산과 습지, 온천이 함께하는 창녕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그 가운데 이름난 화왕산과 마주하고 있는 영축산(681.5m)이 있다. 해발고도만 보면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드럽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숲속으로 들어서면 된 경사와 크고 작은 암릉이 연이어 나타나며 우리의 발걸음을 긴장시킨다. 도착한 곳은 주차시설이 갖추어진 영산면 주민생활관이다. 영축산 산행 안내판과 보덕사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우리를 맞아 준다. 눈앞에는 영축산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신선봉이 우뚝하니 자리하고 있다.

푸른 산과 익어가는 벼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보덕사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올라간다. 보덕사가 자리한 영축산의 이름에는 예사롭지 않은 내력이 있다. 옛 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영축산을 영산현의 동북쪽에 자리한 진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서역에서 온 승려 지공이 이 산의 모습이 인도의 영취산과 닮았다 하여 영축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부처가 법화경을 설했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영취산 이름을 이곳에 가져온 셈이다.

들머리인 보덕사.

그래서일까. 산자락 곳곳에는 법화암을 비롯해 충효사, 구봉사, 보덕사 등 여러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산 이름 하나에도 오랜 불교적 역사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오늘 오르는 길도 산을 걷는 길인 동시에 오래된 신앙과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다.

보덕사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경내는 정갈하게 가꾸어져 있다. 전각과 주변의 자연이 서로 스며들 듯 어우러지고, 세월을 머금은 단청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기와지붕이 단아한 풍경을 만든다. 산중의 고요가 내려앉은 듯 세상의 소음은 이곳까지 쉽게 닿지 않는 것 같다.

잠시 경내를 둘러본 뒤 산신각을 지나 등산로를 따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초반부터 보덕봉까지 약 40분 동안 지그재그 거친 오름길이 이어진다. 경사는 만만치 않지만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우리를 감싸준다.

신선봉에 오르면 영산면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소나무 숲 새소리 비트

보덕봉(541m) 표지판은 큰 소나무 아래 작은 돌에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적어 놓았다. 이곳에 잠시 머무르니 유독 새소리가 귀에 꽂혔다.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 사이사이로 정교하게 짜인 전자음향처럼 겹겹이 쌓여 왔다. 낮은 울림이 심장을 때리고 그 위로 날카로운 고음이 스파이크처럼 튀었다. 산속 가득 채워진 소리에 비트 강한 클럽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전율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신선봉을 앞두고 주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전망대에 서서 발아래를 굽어보니 영산면 일대가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울산~함양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입체적으로 펼쳐진 영산 나들목,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판, 가지런하게 자리한 영산면 마을, 곳곳에 들어앉은 저수지와 길게 뻗어 흐르는 낙동강까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나누어 가진 풍경을 숨 고르며 한동안 바라본다.

영축산 정상에는 기기묘묘한 암릉이 많다.

전망대를 지나 신선봉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남쪽으로는 덕암산·종암산·함박산이 이어지고,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앞으로 걸어야 할 영축산과 뾰족하게 솟은 변봉, 그리고 그 너머의 산군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산마루의 흐름을 눈으로 미리 짚어본다.

신선봉에서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 잠시 등산로가 희미해지며 잡목이 무성한 길을 지나면 능선 곳곳에 돌무더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흩어진 돌과는 다른 흔적이다. 영축산성의 흔적이다. 영축산성은 옛 신라와 가야의 국경지대에서 신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가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도 이 일대에서 왜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은 성벽의 온전한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무너진 돌 하나하나가 거친 세월을 말없이 품고 있다. 오늘은 산행길이지만 과거 누군가에게 이곳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했던 삶의 현장이었을 것이다.

영화 '아바타' 속 정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숲길.

영축산 0.8km 이정표와 법화암 갈림길을 지나면서 산세가 본격적으로 달라진다.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두 개의 암봉(647봉)은 우회하거나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한다. 시선을 돌리자 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거칠게 솟아오른 암벽은 마치 거대한 병풍을 세워놓은 듯하고 바위 사이사이로 자라난 소나무는 절벽 위에 매달린 듯 위태로우면서도 당당하다. 아래로 깊게 패인 계곡과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지면서 시야가 한층 깊어진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협 영화나 판타지 영화 '아바타'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난간이 설치된 암릉 우회길을 지나며 뒤돌아본다. 지나온 신선봉과 여러 암봉이 하나의 능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굽이치는 산릉의 모습이 마치 용의 몸통과 꼬리가 꿈틀거리며 산을 타고 오르는 듯하다.

처음 만나는 급경사 내리막 구간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 아래를 바라보니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사람의 안전을 위한 시설인데 어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영축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이 이어진다. 미끄럽고 가파른 구간이라 발 디딜 곳을 꼼꼼히 살피며 올라간다. 영축산 0.1km 이정표를 지나자 거대한 바위 하나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커다란 바위.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정상으로 가던 중 비스듬히 기울어진 커다란 바위가 보여 한껏 밀어봤다.

"우리 이 바위 한번 세워보자!"

세 명의 장정이 힘을 합쳐 바위를 밀어본다. 하나, 둘, 셋! 역시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한바탕 웃음을 나누고 바위를 돌아선다.

곧이어 정상으로 향하는 로프 구간이 나타난다. 힘들게 올라 맞닿은 소나무 그늘 아래 너른 바위에서 선물 같은 바람 맞으며 정상 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다. 다시 올라 정상. 우리가 지나온 신선봉과 암릉 능선을 다시 눈에 담아 본다. 조금 전까지 발밑에서 힘겹게 넘었던 길이 이제는 아름다운 능선으로 다가온다.

고깔봉이라 불리는 변봉

마지막 주요 봉우리인 변봉으로 향한다. 영축산 정상에서 변봉까지는 약 1.6km. 이 구간 역시 암릉이 이어져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능선에서 왼쪽 아래를 바라보니 절벽 아래 나란히 자리한 두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충효사와 구봉사. 충과 효의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처럼 두 사찰이 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구봉사·충효사 갈림길을 지나고 사리마을 갈림길, 청련사 갈림길을 차례로 만난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방향을 확인하며 변봉을 향한다. 청련사 갈림길을 지나 변봉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추모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비석에는 고인이 된 남편을 향해 "산이 좋아 산의 품에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이 아내의 이름으로 새겨져 있다. 산을 좋아했던 남편.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산에 마지막 흔적을 남긴 아내.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만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잠시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영축산에서 바라본 변봉.

다시 변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영축산 정상 0.6km, 구계임도 1.9km 이정표를 지나 변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에는 변봉을 가리키는 뚜렷한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앞쪽의 봉우리를 확인하며 길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발밑이 신경 쓰인다. 초콜릿처럼 갈색을 띤 버섯부터 영지버섯, 이름을 알 수 없는 화려한 버섯들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자기들이 이 산의 주인이라는 듯 길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행여 밟을까 싶어 일행 모두 발끝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걷는다. 여름비와 가을바람이 만들어낸 숲의 또 다른 풍경이다.

앞쪽으로 변봉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추락주의' 표지판이 나타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진다. 변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가파른 암릉 구간을 두 차례 지나야 한다. 거친 바위를 잡고 한 걸음씩 올라선다.

잠시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초록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왼쪽에는 신선봉과 암봉들이 솟아 있으며 중앙에는 뾰족한 영축산 정상이 우뚝하다. 힘들게 지나온 길이 한눈에 펼쳐지는 순간이다.

마지막 암릉을 넘어 변봉 정상에 선다. 산그리메가 끝없이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 중앙에는 관룡산이 자리하고 그 아래로 옥천마을과 옥천저수지가 펼쳐진다. 겹겹이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다. 산과 마을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변봉은 흔히 고깔봉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름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시대 밀양의 한 세도가가 보림사 뒤쪽 암봉 아래 명당에 묘를 쓰려 하자 보림사 승려들이 절을 해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장례 행렬은 한쪽에서 빈 상여로 스님들의 시선을 끌고, 다른 쪽에서는 몰래 묘를 쓰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스님들은 크게 노하여 암봉에 올라 스님들이 머리에 쓰는 고깔을 크게 만들어 산을 덮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님은 결혼하지 않아 자식이 없으니 이 무덤의 주인은 후손이 끊길 것"이라며 산을 내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후 보림사는 쇠퇴하고 묘의 후손 역시 끊어졌으며, 고깔을 쓴 듯한 산의 모습 때문에 고깔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다.

변봉으로 가는 가파른 암릉 구간. 난간을 잘 잡고 올라야 한다.

다시 마을로, 능선을 내려서다

변봉부터는 하산이다. 이름난 산보다 숨은 명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등산객이 많지 않은 산에서는 하산길이 늘 긴장의 연속이다. 다행히 변봉에서 700m 정도는 편안한 소나무와 잣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자연송이버섯 움막의 흔적으로 보이는 자리도 지나고, '창녕군 영산면 구계리 산 101'이라고 적힌 하얀 푯말 기둥도 만난다. 이어 '영축산 정상 2.4km, 변봉 0.7km, 구계임도 0.2km'라고 적힌 표지판을 확인한다. 실제 거리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도 방향은 확실하다. 등산리본이 붙어 있는 길을 따라 양삼골로 내려선다.

그러나 하산길로 접어들수록 마구 자라난 잡풀과 나무가 등산로를 가리고 있다. 좁은 길을 헤치며 내려가다 보니 나무와 사람들이 스치며 서로 생채기가 생기기도 한다. 안전한 통행을 위해 등산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숲길을 빠져나와 양삼골로 내려선다. 내촌마을을 지나 구계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니 풍경이 한층 편안하다. 논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벼가 익어가고, 산자락은 여전히 짙은 초록빛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만큼은 분명 달라졌다. 가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오늘 걸었던 산길을 뒤돌아본다. 저 능선 어디쯤에서 우리는 땀을 흘렸고, 바위를 넘었으며, 산성의 흔적을 만났고, 추모비 앞에서 한 사람의 삶을 생각했다. 산행은 끝나가지만 오늘의 장면들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산행길잡이

대체적으로 산행 안내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단 변봉에서 800m 아래 삼거리에 '영축산 정상 2.4km / 변봉 0.7km / 구계임도 0.2km' 표지판이 있는데 방향표시가 없다. 이때는 부착된 등산리본을 따르면 된다. 양삼골 내촌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우거진 숲길로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내촌마을을 관통해 구계마을회관에서 산행 종료된다.

구계마을회관에서 들머리까지는 3.4km 도로를 걸어야 한다. 구계마을회관에서 카카오택시(약 7,500원) 또는 영산개인택시(1246호 김봉재 010-2572-1038) 이용을 추천한다.

스릴 넘치는 암릉산행을 원하면 법성사주차장(창녕군 계성면 사리508)~ 전망대~영축산 정상~반대방향으로 하산해 전망대~법성사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면 된다.

약 6km, 4시간 소요. 또한 영축산 정상에서 벼랑사찰로 유명한 충효사로 하산해도 된다. 산행 거리는 짧지만 바위 구간을 지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니 여유 있게 산행에 나서는 게 좋다.

교통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창녕 부곡행 버스를 타고 영산정류소에서, 창원시 마산 합성동터미널에서 부곡행버스~영산정류소,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영산정류소로 이동한 뒤 하차 후 10분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영산주민생활관(경남 창녕군 영산면 삼시랑길54)을 입력하면 된다.

맛집(지역번호 055)

도리원(0507-1317-6116)은 창녕 대표 한정식 집이다. 가마솥밥(1만2,000원)과 수제 6 9 장아찌가 인기 메뉴로 삼겹살이나 유황오리, 소고기 등 다양한 고기 메뉴와 함께 막국수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주차장이 넓고 단체 회식에도 적합하다. 세유정(0507-1357-7674)은 창녕양파와 마늘로 맛을 낸 가자미, 한치물회가 인기 있다. 특히 동태전과 함께 먹으면 조화가 일품이다. 동절기에는 마늘오동정찬(오징어볶음 + 동태전)만 판매한다. 향토음식은 삼오식당(532-7093)의 수구레국밥을 추천. 수구레는 소가죽에서 떼어낸 쫄깃한 지방을 의미하며, 이를 넣은 얼큰한 국밥이 별미다. 김숙녀시래기밥상(536 4555)은 창녕군 향토 음식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정식 전문점이다. 매년 정월 직접 담은 재래식 된장과 멸치, 보리새우, 다시마를 넣어 끓인 진한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 시래기된장정식(1만7,000원), 수구레국밥(1만3,000원).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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