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최다 배출' KIA 상상도 못했다, 노쇠화 걱정했던 팀 맞나…도대체 1년 사이 무슨 일이

김민경 2026. 10. 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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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이 나와야 하고, 뛰는 선수도 좀 필요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치고,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원석 발굴에 나섰다.

이 감독은 과감히 주전 좌익수 기용하던 해럴드 카스트로를 1루수로 돌리고, 박재현을 주전 좌익수로 고정했다.

KIA는 이번 APBC 대표팀에 박재현 김도영 성영탁을 비롯해 곽도규 김태형까지 모두 5명이 차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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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말 솔로홈런을 날린 KIA 박재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11/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젊은 선수들이 나와야 하고, 뛰는 선수도 좀 필요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치고,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원석 발굴에 나섰다. 갈수록 노쇠화하는 타선에 젊은 피를 수혈할 필요성이 있었다.

지난 시즌 KIA의 주축 타자들을 살펴보면 왜 고민이 깊었는지 알 수 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마흔 전후의 베테랑들. 김호령도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김도영과 박찬호가 뛰는 야구가 가능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린 여파로 올해 가능한 뛰는 플레이는 자제해야 했다.

이때 이 감독의 눈에 띈 게 박재현이었다. 지난해 박재현이 갓 입단했을 때부터 재능을 눈여겨봤다. 첫해는 경험 부족이 너무 많이 티가 났는데, 단 1년 만에 공수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시즌 초반 1루수로 기대했던 윤도현과 오선우가 동반 부진할 때 박재현이 없었다면, 5강 도약도 없었다. 이 감독은 과감히 주전 좌익수 기용하던 해럴드 카스트로를 1루수로 돌리고, 박재현을 주전 좌익수로 고정했다.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12/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에 지명받은 소재휘와 박재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11/

박재현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2경기, 타율 2할9푼3리(515타수 151안타), 19홈런, 69타점, 21도루, OPS 0.802를 기록했다. 김도영과 함께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고, 20홈런-20도루 대기록에 근접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단숨에 국가대표 단골손님까지 됐다. 박재현은 김도영 성영탁과 함께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KBO가 13일 발표한 2026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적어도 24세 이하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박재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했다.

KIA는 이번 APBC 대표팀에 박재현 김도영 성영탁을 비롯해 곽도규 김태형까지 모두 5명이 차출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배출이다. 2023년 APBC 대표팀에는 김도영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 등 4명이 부름을 받았다. KIA에 김도영 외에도 국가대표급 활약을 펼치는 젊은 야수가 등장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이제 박재현은 2027년 신인 선수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이호민은 "개인적으로 박재현 형을 한번 보고 싶다. 어린 나이부터 1군에 빨리 적응하기도 했고, 빠르게 프로 1군 선수들의 공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볼 궤적 보는 법을 많이 물어볼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KIA 주장 나성범은 "(박)재현이도 처음 1군 왔을 때 눈치 엄청 봤다"며 웃었다. 이제는 팀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까불까불해진 후배가 기특할 따름이다.

김도영은 "KIA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며 절친한 동생 박재현에게 엄지를 들었다.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KIA 박재현, 김도영, 성영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9/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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