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세권ㆍ가성비"… 편의점ㆍ다이소 의류매출 '쑥'

정대연 2026. 10.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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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바람막이. 올해 다이소의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사진: 다이소몰 캡처
[대한경제=정대연 기자]편의점과 다이소가 슬세권(슬리퍼 신고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가성비 패션 쇼핑몰로 등극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 의류 상품군의 소비가 가장 먼저 줄어드는 탓에 전체 소매 시장에서 소비는 감소하는 현상과 대조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 입점한‘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매장이 1만점에 이른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의류 취급하는 GS25 내 전용 매대다. 지난 1월(5000점)과 비교하면 9개월여 만에 2배 늘었다. 초기 양말, 속옷 등 여행시 비상용으로 구매하는 품목 위주에서 티셔츠, 바람막이, 경량패딩 등으로 다양해지며 현재 17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9종 대비 2배 많다.

경쟁 편의점과 다이소도 가성비 의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U는 플리스 자켓과 경량패딩을 출시하며 의류 품목 수를 지난해 380개에서 올해 410개까지 늘렸다.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인 세븐셀렉트를 내세우며 의류 특화 매대를 갖춘 뉴웨이브(New Wave) 매장을 20개 운영한다. 9월 기준 다이소의 의류 품목 수는 1200개로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편의점과 다이소의 의류 공략 행보는 전체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의류ㆍ신발 지출액은 14만7000원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증감률로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6.7% 감소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기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의류부터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유통 채널 중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온라인에서도 지난 6월부터 (몇개월) 연속 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편의점과 다이소가 시장에 역행하는 비결은 가성비와 접근성이다. 쇼핑몰이나 대형 상권까지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언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가격 부담도 적다. CU는 2만2900원 플리스 자켓을 출시했고 GS25의 경량패딩은 2만4900원이다. 가성비 패션으로 꼽히는 유니클로 경량패딩(4만9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가성비 의류 전략은 성과로 직결됐다. GS25의 올해(1∼9월)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4%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12.5%, 세븐일레븐은 49% 성장했다. 다이소는 100% 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편의점 매출 성장세가 1% 수준으로 떨어지며 정체 국면에 이른 가운데 가성비 의류가 실적을 지탱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집객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다이소의 5000원 바람막이는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로 설계했지만, 해당 상품을 구매하려 다이소를 방문한 고객이 다른 상품까지 결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유통업계는 가성비 의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상품 출시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SPA 패션 브랜드 소비 경험 덕에 기본 의류 제품은 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구매하는데 심리적 거부감이 낮아졌다”면서“우수한 제조 협력사들도 많아 의류 매출 성장세에 맞춰 관련 상품, 운영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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