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송경회 역사 강사 "광주정신, 미래세대에 올바르게 전하고파"
5·18 등 민주·인권·평화 가치 전파
"학생들과 역사 의미 나누며 보람 느껴"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교직 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알리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35년간 지역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던 송경회 역사 강사는 퇴직 후 광주의 역사를 알리는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송 강사는 1985년 목포 영흥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1987년 광주 광주수피아여고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수석교사로 활동하는 등 오랜 세월 학생들과 함께하다 2020년 8월 정년퇴직했다.
퇴직 후 그가 선택한 길은 광주의 역사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일이었다. 광주정신 역사 강사는 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강의와 역사 현장 탐방을 진행하며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 등의 의미를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송 강사는 "광주정신은 지역민들이 역사 속에서 지켜온 의로움이 축적돼 형성된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라며 "학생들이 이러한 역사를 배우고 광주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돕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평생 수학을 가르쳤던 그에게 역사교육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퇴직 전까지 역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만큼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역사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강의를 준비했다.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국립5·18민주묘지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포충사, 충장사, 광주공원, 옛 전남도청 및 5·18 기록관 등이다.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당시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가치를 남겼는지 생각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진행한 현장 수업이다. 당시 한 학생이 손수건으로 묘비를 정성스럽게 닦고 있어 이유를 묻자 자신의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송 강사는 함께 답사하던 학생들을 모아 그 자리에서 참배했다.
송 강사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 주변에도 5·18 유공자의 손자와 손녀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지금도 그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그가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역사를 배우는 이유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교육 철학이다.
역사 강사 활동은 은퇴 후 그의 일상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 즐겁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작성한 탐방 소감문을 읽을 때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송 강사는 "퇴직했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광주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