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입대·전역’ 희비… 치열한 윗물 경쟁의 변수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K리그 사령탑들에게 선수들의 군 문제는 언제나 최대의 고민거리다. 주력 선수가 입대하거나 제대할 때마다 각 구단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올해 K리그1은 지난 12일 4명의 선수가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로 향하고, 앞서 6일 13명의 선수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며 대규모 선수단 이동을 맞이했다.
특히 예년보다 치열한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입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입대와 전역은 각 팀의 운명을 뒤바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하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6위까지 도약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불안을 해결할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천에서 주장을 맡았던 수비수 이정택이 합류했다. 수비 라인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이정택은 올해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병행으로 기존 수비진의 피로도가 누적된 대전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3위 강원FC와 5위 전북 현대 역시 전역 선수의 합류로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강원은 김천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김이석과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측면 수비수 황문기가 복귀했다. 입대 직전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황문기는 707일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부천FC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견인,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전북 또한 미드필더 이수빈과 측면 자원 전병관이 가세하며 향후 벤치 운용에 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상위권인 2위 울산 HD와 4위 제주 SK는 주축 선수의 입대 공백을 전역 선수들로 메우며 안도하고 있다. 울산은 당장 수비의 핵 서명관이 빠진 자리를 다재다능한 토마스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센터백 한자리의 누수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장신 골키퍼 문현호가 전역해 합류하며 뒷문 백업을 강화했다.
제주는 올 시즌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장민규가 입대했지만, 이건희와 김태환의 복귀로 시름을 덜었다. 올 시즌 김천에서 5골 2도움을 올린 이건희는 즉각적인 득점력을 더해줄 자원이며, 김태환은 측면 수비의 견고함을 높일 카드다. 두 선수 모두 즉시 전력감인 만큼 제주의 하반기 순위 싸움에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파이널A 막차 탑승을 노리는 9위 포항 스틸러스는 입대 변수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포항은 12일 어정원의 입대로 전술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어정원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헌신한 핵심 멀티 플레이어였다. 올해 팀 내 최다인 리그 30경기를 소화하며 2도움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던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포항의 남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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