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왜 내렸나…증권가 "실적보다 수급 충격"

장진영 기자 2026. 10.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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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기업 실적 악화보다 수급 불균형과 투자심리 위축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이 약해지면서 충격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날 미래에셋·삼성·KB·하나·키움·신한·다올투자증권 리서치 책임자들은 외국인 매도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을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반도체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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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3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기업 실적 악화보다 수급 불균형과 투자심리 위축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이 약해지면서 충격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날 미래에셋·삼성·KB·하나·키움·신한·다올투자증권 리서치 책임자들은 외국인 매도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을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 미국의 고금리 부담도 투자심리를 압박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 훼손보다는 AI 과잉 투자 우려와 수급 공백이 겹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이익이 견조하고 주가도 이익 창출력에 비해 낮은 수준인 만큼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이번 메모리 업황이 AI 수요를 기반으로 과거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향후 대규모 AI 투자의 지속성과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이달 말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투자 계획과 수익화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원화 강세 영향을 제외하면 기업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의 수급 공백을 우려한 선제적 매도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지만, 실제 매입이 끝난 뒤에는 매도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를 6,000∼8,400으로 유지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가 6,000선 아래에 장기간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 메모리 업종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올라가는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향후 이익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CXMT의 서버용 DDR5 출시 계획이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우려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산업 구조도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혔다.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높은 한국은 가격과 공급 변화에 민감한 반면, 첨단 파운드리 중심의 대만은 같은 반도체 관련 우려에도 투자심리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고 SK하이닉스도 매입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던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까지 겹치며 수급 충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아진 주가 수준만으로 바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윤 센터장은 장중 추정 기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4.6배로 낮아졌지만,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둔화와 기업이익의 지속성 확인이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4분기 전망 범위인 6,500∼8,300의 하단을 지수가 밑돈 만큼 전망의 전제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이 기업이익 개선보다 금리와 수급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려면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원화 안정, 내년 반도체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익 전망 유지와 외국인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업황의 정점 통과 여부도 가격과 고객사 수요, 기업 실적 전망이 함께 약화하는지를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의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5,500∼9,000이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하락을 수급 공백과 거시경제 부담에 따른 일시적 과매도로 평가하면서도 빠르고 강한 반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지, 반도체 실적과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전망 범위로 6,090∼8,330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향후 미국 물가 지표와 주요 반도체·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반도체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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