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후티 공격에 뚫린 방공망… 체면 구긴 사우디, 미래도 먹구름

김소희 2026. 10.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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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방어 체계 한계를 드러냈다. 중동의 '큰손'이자 안전한 투자처를 자처해 온 사우디가 안보 불안에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후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막지 못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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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항 공격 관련 자체 조사 착수"
안보 불안에 외국인 투자 감소 등 경제 위기
빈살만 '비전 2030' 현대화 추진에 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 18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방어 체계 한계를 드러냈다. 중동의 '큰손'이자 안전한 투자처를 자처해 온 사우디가 안보 불안에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후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막지 못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13명이 사망한 10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을 포함해 후티의 공격으로 연일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대응 실패를 점검하기로 한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초기 조사 결과후티는 드론 여러 대를 먼저 띄워 방공망을 교란하고 탄도·순항미사일을 섞어 킹칼리드 국제공항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8위의 군사비 지출국인 사우디의 방공 체계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은 약 1,000㎞ 이상을 비행해 공항을 타격했는데, 방공망이 더 일찍 파악하고 경고하지 못했다는 점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AP는 후티가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탄두를 장착한 첨단 무기를 보유해 패트리엇 방공망으로 요격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우디는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빈살만 국가 현대화 프로젝트에도 부담

사우디의 안보 불안은 인명 피해를 넘어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온 국가 현대화 프로젝트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첨단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비전 2030'의 원활한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글로벌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온 사우디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느냐는 향후 투자 유치와 국제적 위상까지 좌우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이란 전쟁 여파로 이미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네옴시티와 사막 스키리조트 등 수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쟁 비용까지 늘면서 인프라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데이터센터까지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려는 구상도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12일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WPC) 개막 연설에서 "최근 몇 주간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 대응도 그에 못지않게 엄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개막한 행사에는 엑손모빌, 토탈에너지, 셸, 셰브런, BP 등 주요 에너지 기업 임원들이 이동 차질 등을 이유로 무더기로 불참했다. 후티는 이날도 킹칼리드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 연합군은 리야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이로= 김소희 특파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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