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경서 현장체험 학습 중 불발탄 터져 청소년 1명 사망···“헤즈볼라 집속탄 추정”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불발탄이 폭발해 미성년자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라밈 능선을 하이킹하던 학생과 교사들 주변에서 벌어진 불발탄 폭발 사고로 14세 소년 1명이 사망하고 청소년과 성인 2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한 학생이 하이킹하던 중 배낭에 넣었던 불발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한 학생이 불발탄을 가지고 놀았고, 몇몇 아이들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그 안에 폭발물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생들과 교사들은 연례 현장 학습으로 이 지역을 찾아 하이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에 이날 부상자가 이송된 람밤 병원을 방문했음을 밝히며 “이스라엘 모든 국민들은 지휘부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어떤 경우에도 낙하물이나 의심스러운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 불발탄은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집속탄의 잔해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불발탄은 헤즈볼라 소유의 집속탄일 가능성이 크며 현장에 방치돼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태 수습을 위해 최정예 전투 공병부대인 야할롬 소속 폭발물 처리 요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주변에 또 다른 불발탄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와 이란은 라밈 능선 지역 등을 향해 여러 차례 집속탄을 발사해 왔다. 수백개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하는 집속탄은 사용 시 수많은 불발탄을 현장에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유엔은 2008년 집속탄 금지 협약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집속탄에 탑재된 자탄은 이란의 것과 비교해 작은 편으로, 흩뿌려진 후 위치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양측의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계속함에 따라 레바논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는 대규모 군대가 배치돼 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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