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사과축제, 가족 체험·공연으로 가을 관광객 맞는다

황진호 기자 2026. 10.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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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경새재서 16일간 개최
감홍 현장·온라인 판매…재구매·지역상권 연계가 과제
▲ 문경사과 판매장에서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사과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문경시 제공
▲ 문경사과축제 포스터 문경시 제공

가을이 깊어질수록 문경의 사과는 붉은 빛을 더한다.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의 자연환경과 농업인의 정성이 더해진 문경사과는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 문경사과를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농가와 관광객을 연결하는 '제21회 문경사과축제'가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16일간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문경사과축제 개막식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문경시 제공

올해 축제는 단순히 사과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농특산물 축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과를 직접 맛보고, 따보고, 만들고,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연과 관광을 결합하면서 '문경사과를 통해 문경을 경험하는 축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21년의 시간을 이어온 문경사과축제가 농업과 관광, 소비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26년 제21회 문경사과축제가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문경시 제공

△21년의 역사, 문경사과를 전국에 알리다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문경사과를 만나는 소비자의 접점도 넓어졌다. 이제 축제장은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 품질을 설명하고, 소비자는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비교하며 구입할 수 있는 현장형 농산물 유통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축제 역시 문경사과 판매장터와 홍보관을 중심으로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알린다.

특히 감홍 등 문경에서 생산되는 사과를 판매하고, 품평회 출품작을 홍보관에 전시해 문경사과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현장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병행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뿐만 아니라 전국 소비자에게 문경사과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

▲ 제21회 문경사과축제장을 찾은 가족 관광객들이 사과따기 체험을 하며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문경시 제공

△ 올해 핵심은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올해 문경사과축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축제장에서는 사과따기 체험, 사과모자 만들기, 나무놀이터 체험, 사과네컷, 가족쉼터 등이 운영된다.

사과따기 체험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 부담도 낮췄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사과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농업의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사과가 나무에서 어떻게 자라고 수확되는지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형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올해 축제의 방향은 명확하다.

사과를 '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과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 문경사과 홍보관에 품평회 출품작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문경사과의 우수한 품질을 알린다 문경시 제공

△ 문경새재 관광객, 문경사과 소비자로 연결한다

문경사과축제가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경새재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관광 명소다. 가을 단풍철과 축제 기간이 맞물리면서 많은 관광객이 문경을 찾는 만큼, 농특산물과 관광을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평가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문경사과를 맛보고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등을 함께 이용한다면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농가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문경사과축제의 또 다른 목표는 '관광객을 소비자로, 소비자를 문경의 재방문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과 하나를 구입한 관광객이 문경에서 식사를 하고, 숙박하고,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축제는 농업행사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이벤트 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문경시 제공

△ "문경사과의 맛과 가치를 직접 경험하는 축제로"

"올해 축제는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족과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문경사과를 구입하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현장에서 만나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문경의 자연과 문화, 먹거리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축제 관계자는 올해 행사의 방향을 '농가와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과 판매와 홍보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결합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축제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 곳곳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 개막식부터 공연까지…축제장에 즐거움을 더한다

10월 17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은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낮 12시30분부터 노부스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이 진행되고, 오후 2시 문경시 홍보대사 위촉식을 시작으로 개막선언과 환영사, 축사,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개막식 이후에는 태권도 시범과 경서, 비보이&국악, 박지현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농특산물 축제의 틀에 문화공연을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주민과 농가가 기대하는 것은 '축제 이후'

문경사과축제를 바라보는 지역 농가와 주민들의 기대는 단순히 축제 기간 동안 사과가 많이 팔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축제를 통해 문경사과를 알게 된 소비자가 축제 이후에도 문경사과를 지속적으로 찾는 연중 소비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A씨는"축제 기간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통해 문경사과를 알게 된 사람들이 이후에도 다시 문경사과를 주문하고 문경을 찾는다면 훨씬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은 또 축제 방문객이 문경새재 주변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상권과 다른 관광지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와 함께 사과를 배우는 시간이 기대"

가족 단위 참여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사과따기 체험이다.

축제에 참가할 예정인 주민 B씨는"아이들이 마트에서 사과를 사 먹는 것과 직접 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고 수확되는 과정을 보는 것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 맛있는 사과도 구입할 수 있어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사과따기 체험과 사과모자 만들기, 나무놀이터 등은 축제의 재미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교육적 기능도 기대된다.

△ 특별행사로 '나눔'의 의미도 더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문경사과 나눔 행사와 애플데이 행사도 진행된다.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를 매개로 소비와 나눔의 가치를 함께 확산한다는 취지다.

축제가 농가의 생산물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지역사회 구성원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문경사과축제의 가장 큰 자산은 '사과와 문경새재'

문경사과축제가 가진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문경사과라는 농특산물이고, 다른 하나는 문경새재라는 관광자원이다.

농특산물의 품질만 강조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찾는 공간에서 농산물을 경험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문경사과축제의 차별화 요소다.

사과 판매와 체험, 공연을 하나의 축제 콘텐츠로 묶으면서 농업과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농가소득·관광·지역상권의 선순환

문경사과축제는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대뿐 아니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사과를 구입하고 체험하면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축제 방문을 계기로 문경의 다른 관광지와 지역 상권을 이용한다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문경사과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거래와 재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방문객 숫자'보다 '재구매와 재방문'으로

21회째를 맞은 문경사과축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제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과가 판매됐는지, 방문객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지역 상권에서 얼마나 소비했는지, 축제 이후에도 문경사과를 다시 구입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 집중된 관심을 연중 소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망과 농가 직거래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경사과를 활용한 가공식품과 체험상품 개발도 필요하다.

관광 측면에서도 문경새재와 사과축제장을 중심으로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면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 '사과 하나'에서 시작되는 문경의 미래

문경사과축제는 이제 단순한 농산물 판매행사가 아니다.

사과를 통해 농업인을 만나고, 가족과 체험하고, 문경새재의 가을을 즐기며, 지역의 음식과 관광을 경험하는 복합적인 지역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제21회 문경사과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관심을 문경사과의 지속적인 소비와 문경 관광의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월의 문경새재에서 시작된 사과 한 알의 이야기가 전국 소비자의 식탁으로 이어지고, 다시 문경을 찾는 발걸음으로 이어진다면 문경사과축제의 21년 역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농업,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관광, 지역에서 소비가 순환하는 경제 등은 문경사과축제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다음 20년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