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싸게 산 신한지주···밸류업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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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매각가를 크게 낮추면서 롯데손보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신한지주는 당초 우려됐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가 더욱 수월해졌단 평가다.
롯데손보가 신한의 지붕 아래 경영이 정상화되면, KB금융지주와 신한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정상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신한은 이미 보험업 노하우가 있는 만큼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켜 국내 1위 금융지주인 KB와의 실적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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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가량 염가매수차익도 발생할 전망
인수 후 '밸류업 기준선' CET1 13% 지킬 듯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매각가를 크게 낮추면서 롯데손보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신한지주는 당초 우려됐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가 더욱 수월해졌단 평가다.
롯데손보가 신한의 지붕 아래 경영이 정상화되면, KB금융지주와 신한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는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하면 롯데손보는 신한의 계열사로 공식 편입된다.
시장에선 단연 신한이 지불한 가격에 시선이 모인다. 당초 업계에선 인수가로 1조원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약 3000억원을 낮춘 셈이다.
롯데손보가 올해 초 낮은 자본건전성 수준 탓에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등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JKL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4년 JKL이 우리금융지주와 롯데손보 매각 협상을 벌일 때 인수가로 2조원까지 언급된 바 있다.
싸게 산 덕분에 신한은 우선 염가매수차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염차매수차익은 A기업이 B기업을 인수할 때 인수가격이 B기업 순자산의 시가(공정가치) 보다 낮으면, 그 차액만큼 회계적 이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손보의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77.04%에 해당하는 규모는 7654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신한은 염가매수차익을 721억원 거두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인수가 마무리되고 신한이 롯데손보의 자산, 부채 모두를 공정가치로 평가한 후에 측정한 염가매수차익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당초 신한지주가 1조원의 가격을 지불하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정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점이 우려됐다. 신한은 CET1을 13%선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겠다 밝혔기 때문이다. 13% 아래로 하락하면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신한지주의 재무 상태에서 보험사의 지분을 인수하면, 지불한 가격 만큼 자기자본(보통주)가 깎인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신한지주의 CET1은 13.5%이다. 여기에 인수 가격 6933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인한 자본 감소 효과와, 염가매수차익 721억원의 자본 증가를 고려하면 인수합병(M&A)로 인해 CET1은 13.32%를 기록할 것이란 추산이 가능하다. 13%까지 여전히 0.3%포인트 여유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신한은 향후 롯데손보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에 인수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은 마이너스(-) 15.47%다. 당국의 기본자본비율 유예조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하면, 롯데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을 규제 하한선인 50% 위로 올리려면 신한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 자금만큼 자기자본이 깎여 신한금융은 추가로 CET1이 하락한다. 이에 인수가로 인한 CET1 하락 효과를 최대한 줄여야 했던 것이다.
롯데손보는 신한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얻은 만큼 향후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는 이미 보험사 인수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신한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라이프를 설립한 후 생명보험업계를 흔들었다. 건강보험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미래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기준으로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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