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노사 간극 좁혔지만 '노노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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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듯했지만, 노조 내부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하지만 사측이 지난달 22일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노조는 연휴 직후인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예정했던 7시간 파업을 유보했다.
노조 내부에서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음을 보여주려는 '보여주기식 합의'가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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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단협 기준 놓고 단식…분리교섭론 대두
![[출처=HD현대중공업 노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3/552778-MxRVZOo/20261013144916513libx.jpg)
HD현대중공업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듯했지만, 노조 내부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가 매주 두 차례 교섭을 요청하면서 합의안 마련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노사 간 입장차 자체는 크지 않다. 노사가 지난달 30일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은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지만, 75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7.58%, 반대 52.14%로 표 차이는 344표에 불과했다. 조합원 절반 가까이가 합의안에 동의한 셈이다.
문제는 노조 내부다. 옛 HD현대미포 조합원 조직인 미포위원회 의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노조 안의 갈등이 불거졌다. 올해 교섭은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이후 처음으로 두 사업장의 단체협약을 통합하는 자리다. 통합 기준을 둘러싼 노조 내부 이견이 표면화하면서 노사 합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 미포 노조 의장 단식…중공업 노조 "절차 무시 유감"
김태암 미포위원회 의장은 지난 8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장은 통합 단체협약의 기준을 옛 HD현대미포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포의 기존 단협 조건이 HD현대중공업보다 나은 만큼 이를 전체 조합원에게 적용해야 하며, 올해 안에 격차를 모두 해소하기 어렵더라도 미포 조합원의 기존 노동조건은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갈등은 1차 잠정합의안이 미포 조합원의 기존 노동조건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미포위원회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미포위원회가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논의나 관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단식에 들어갔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지부와 미포위원회가 사측에 교섭 재개를 함께 요구하기로 뜻을 모은 직후 단식이 시작된 점도 문제로 들었다.
현중과 미포 조합원 간 갈등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의장은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부 내부에서는 공동교섭을 접고 분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 잠정합의 과정 두고 집행부에 의문 제기
갈등의 밑바닥에는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추석 연휴 이후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 제시안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사측이 지난달 22일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노조는 연휴 직후인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예정했던 7시간 파업을 유보했다.
1차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9일 오후 시작된 교섭이 14시간 이어진 끝에 30일 새벽 나왔다. 노조 안에서는 합의안이 그동안 노조가 주장해 온 내용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기본급 인상폭은 요구안보다 3만원 가까이 적었고,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도 반영되지 않았다. 집행부가 왜 이 시점에 합의안을 도출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졸속 합의'를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합의 시점도 도마에 올랐다. 30일은 이재명 대통령이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 진수식 참석차 울산 조선소를 찾기로 한 날이었다.
노조 내부에서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음을 보여주려는 '보여주기식 합의'가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회사와 노조 측은 대통령 방문과 합의는 무관하며, 29일 교섭에서 논의가 진전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미포위원회 역시 1차안에 대해 "임금도 통합 단협도 우리의 요구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1차안은 조합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최종 타결로 이어져, 노사가 함께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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