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유영진과 돌아왔다…24명 아이돌로 K팝 흔들까

이정국 기자 2026. 10.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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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74)이 3년여 만에 국내 케이(K)팝 제작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수만 에이투오(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는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자사 아이돌 그룹 데뷔 쇼케이스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투오 소울·에이투오 라이트'를 열고 보이그룹 에이투오 소울(이하 소울)과 걸그룹 에이투오 라이트(이하 라이트)를 공개했다.

국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새 그룹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수만이 가요계로 돌아온 것 자체가 관심사"라며 "대형기획사 위주로 돌아가는 케이팝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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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 공개
걸그룹 에이투오 라이트가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74)이 3년여 만에 국내 케이(K)팝 제작 현장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 승부수는 15인조 보이그룹과 9인조 걸그룹의 동시 데뷔다. 케이팝 아이돌 제작 시스템의 한 시대를 만든 그가 급변한 시장에서도 다시 ‘이수만표 성공 공식’을 작동시킬 수 있을지 가요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수만 에이투오(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는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자사 아이돌 그룹 데뷔 쇼케이스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투오 소울·에이투오 라이트’를 열고 보이그룹 에이투오 소울(이하 소울)과 걸그룹 에이투오 라이트(이하 라이트)를 공개했다. 그는 직접 무대에 올라 “오늘 이제 새로이 시작하는 에이투오의 문을 열겠다”며 국내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번 데뷔는 2023년 에스엠 경영권 분쟁 이후 사실상 국내 가요계를 떠났던 이수만의 본격 복귀다. 당시 그는 보유 에스엠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다. 이후 에이투오를 설립해 중국인 멤버 중심의 걸그룹 에이투오 메이를 선보이는 등 해외에서 활동해왔다. 경업금지 약정은 올해 2월 끝났다.

전원 10대로 구성된 소울은 15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으로, 멤버 조합에 따라 유닛·솔로·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는 확장형 시스템을 내세웠다. 라이트 역시 한국·중국·일본·타이·미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9명으로 구성했다. 최연장자가 17살, 막내가 13살, 평균 나이는 15살이다. 제트(Z)세대와 알파세대를 아우르는 ‘잘파팝’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특징이다.

보이그룹 에이투오 소울이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이름은 유영진 전 에스엠 이사다. 에스엠에서 오랫동안 이수만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 두 팀의 데뷔곡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 소울의 선공개곡 ‘슈퍼스타’에서 작사·편곡과 보컬 디렉팅 등을 맡았고, 라이트의 데뷔곡 ‘네온’에서는 작사·작곡·편곡과 디렉팅을 담당했다. 두 곡 모두 프로듀서에는 이수만의 영문 이름 ‘에스엠 리’가 올라 있다. 2023년 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공개적으로 이수만 편에 섰던 유영진과의 제작 조합이 에스엠 밖에서 다시 가동되는 셈이다.

이수만은 이날 인공지능(AI)과 포디지에스(4DGS) 등 신기술 소개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포디지에스는 여러대의 카메라로 아티스트를 동시에 촬영한 뒤 움직임과 공간을 3차원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팬과 아티스트가 영상으로 소통하는 팬 플랫폼 ‘블루밍톡’도 예고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큰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며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음악 자체의 중요성을 힘줘 내세웠다. 그는 “케이팝 그룹이 가수라고 불리는 한 가장 중요한 시작은 곡”이라며 “기존 케이팝과 다르다는 느낌 역시 곡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무엇이 다른가를 찾기 전에 먼저 ‘좋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이수만 에이투오(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데뷔 쇼케이스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요계는 이수만의 복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새 그룹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수만이 가요계로 돌아온 것 자체가 관심사”라며 “대형기획사 위주로 돌아가는 케이팝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두 그룹이) 딱 봐도 ‘이수만이다’라는 느낌이 날 만큼 과거 에스엠 시절의 색채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멤버들의 역량과 콘텐츠 완성도는 일정 수준 이상인 만큼 결국 얼마나 투자하고 노출하느냐 하는 마케팅이 성공의 관건일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케이팝신은 거칠고 덜 완성된 듯한 질감,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팀을 선호하는 흐름이 있는데, 에이투오는 오히려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형 그룹에 가깝다”며 “이 차이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중 반응은 걸그룹 라이트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뒤인 13일 오후 2시 기준 라이트 ‘네온’의 유튜브 조회수는 157만회, 소울 ‘슈퍼스타’의 조회수는 66만회다. 하지만 보통 보이그룹 팬덤의 충성도가 더 강한 만큼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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