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초강대국 야망이 부른 부채 악순환…中경제 질식 위험

양은하 기자 2026. 10.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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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군사 초강대국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중국 경제가 위험한 부채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도한 투자로 쌓인 부채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며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동시에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수출로 그 여파가 세계 경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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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채 GDP 300% 돌파…시진핑 집권 후 43조달러 급증
과잉 투자·생산에 무역갈등 심화…"中 경제 시스템 한계 직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7주년 기념일 전야 국경절 리셉션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2026.9.30.ⓒ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군사 초강대국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중국 경제가 위험한 부채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도한 투자로 쌓인 부채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며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동시에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수출로 그 여파가 세계 경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기업과 정부, 가계가 진 빚을 모두 합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0%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 말보다 60%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말 이후 새롭게 늘어난 부채만 43조 달러(약 5경 7000조 원)가 넘는다.

문제는 막대한 차입금이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공장과 아파트 건설에 투입됐다는 점이다. 생산시설은 늘었지만 제품이 충분히 팔리지 않으면서 기업 간 경쟁이 심화했고 수익성과 임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자동차와 태양광 패널, 전자제품 등을 해외시장에 쏟아냈고 이에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1조 달러 규모로 불어났지만 유럽 등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량 유입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중국 부채 문제의 핵심에는 지방정부와 적자 기업들이 있다. 특히 지방정부들은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과 기업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그 결과 지난 몇 년간 수조 달러의 부채를 떠안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방정부 자금조달 회사의 부채 등을 포함한 중국 정부 전체의 부채는 2020년 GDP의 98%에서 지난해 127%로 급증했다. 또 매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적자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면 국유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 있어 구조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의 카미유 불누아 부국장은 "이 시스템을 바꾸려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앞으로 금융 시스템이 서서히 악화하면서 경제성장을 창출하는 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부채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장 건설과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가계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가계 소비는 GDP의 40%에 그쳤다. 미국의 약 70%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려면 중국 정부가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내려놓고, 시 주석이 우선시하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계 부문으로 자원을 재배분해야 하는데 중국이 기존 경제성장 노선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국 지도부는 지금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라고 판단하고 인공지능(AI)과 우주기술, 에너지, 군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의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의 야코프 군터 경제·산업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정부들이 적자 기업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적자를 낸다는 것은 과세할 이익도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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