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 줄었지만 사망자는 24% 증가…고령층 피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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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운영한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예방과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고령층 환자와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 환자, 실내 발생 환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예방 노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온열질환 발생 특성을 분석해 예방 대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이들의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국민 대상 예방 안내를 강화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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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운영한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파악하고 예방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다.
2026년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 4460명보다 394명(8.8%) 감소했다. 반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36명으로 지난해 29명보다 7명(24.1%)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예방과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8월 초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8월1~10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547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으며, 추정 사망자도 16명으로 전체의 44.4%에 달했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도)보다 2.9도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3138명(77.2%)으로 여성 928명(22.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773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670명(16.5%), 40대 580명(14.3%), 30대 524명(12.9%), 70대 522명(12.8%)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6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와 60대 모두 지난해보다 환자가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50대가 22.5%로 60대(7.3%)보다 컸다.
전체 온열질환자 수가 감소한 것과 달리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 신고환자 수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온열질환은 주로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실내 환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실외 환자는 지난해 3534명에서 올해 3062명으로 감소한 반면, 실내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온열질환자 중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의 비중도 20.8%에서 24.7%로 높아졌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1060명(26.1%)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509명(12.5%), 길가 488명(12.0%), 기타 실외 장소 464명(11.4%) 순이었다.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1431명보다 25.9% 감소했으며, 논밭과 길가에서도 줄었다. 반면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증가해 주거공간에서의 온열질환 발생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직업 미상·기타를 제외하면 단순노무종사자가 896명(22.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690명(17.0%),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305명(7.5%)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고, 열사병 704명(17.3%), 열경련 471명(11.6%), 열실신 316명(7.8%) 순이었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 환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 환자는 667명에서 704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열사병이 차지하는 비중도 15.0%에서 17.3%로 높아졌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 959명, 서울 477명, 전남·광주 358명, 경남 353명, 경북 324명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울산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14.7명, 제주 13.6명, 경북 12.6명, 충남 11.6명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가 증가한 지역은 서울(26.5%), 충남(14.0%), 대전(11.4%), 세종(8.4%), 전북(4.0%)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이 40.9%를 차지했으며, 고령 환자의 23%는 집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6명으로, 이 가운데 80세 이상이 17명(47.2%)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0명(34.5%)보다 7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80세 미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으로 같아, 전체 추정 사망자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발생 장소는 실외가 24명(66.7%), 실내가 12명(33.3%)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외는 23명에서 24명으로 1명 증가한 반면, 실내는 6명에서 12명으로 2배 늘었다. 특히 집에서 발생한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논밭에서도 5명에서 9명, 길가에서는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추정 사망자 36명의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분류됐다.
지역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서울과 전북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인천·강원·경남이 각각 4명, 경기 3명, 경북 2명, 충북·충남·제주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경기(6명)와 충남(5명)에서 추정 사망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서울과 전북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고령층 환자와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 환자, 실내 발생 환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이는 작업장과 야외활동 중 온열질환 예방뿐 아니라 고령자가 집에서도 폭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일상생활 속 보호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도 온열질환의 증상과 대처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상징물, 쉬운 문장으로 구성한 홍보물을 제작·배포했다. 또한 온열질환별 진료지침을 마련해 의료진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지원했다.
올해 온열질환 발생 현황과 특성 등을 담은 '2026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는 오는 12월 발간할 예정이다. 일별 신고 현황과 연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예방 노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온열질환 발생 특성을 분석해 예방 대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이들의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국민 대상 예방 안내를 강화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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