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CEO "투자자들 카지노에 있는듯"(종합)

정주호 2026. 10. 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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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가운데 AI 붐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반도체나 전력 부족이 아니라 자금 조달이 될 수 있다고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브로드컴의 탄 CEO는 "단기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며 이러한 불균형은 2029년에서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탄 CEO 역시 향후 2∼3년간은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와 AI 애플리케이션 도입 확대로 인해 급격한 둔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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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탄 CEO "AI 최대 제약은 자본일 수 있다"
혹 탄 브로드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가운데 AI 붐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반도체나 전력 부족이 아니라 자금 조달이 될 수 있다고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브로드컴 혹 탄 CEO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퓨처포워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극복해왔다"며 "지금의 메모리 부족도 1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퍼 부족은 2028년 또는 2029년에 완화될 수 있고, 신규 발전설비가 가동하면서 전력 공급도 나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대 제약 요인은 자본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AI 데이터센터 업체 퍼머스 그리드는 지난주 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수요 부진으로 철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래 매출에 크게 기댄 AI 인프라 기업들의 가치평가에 투자자들이 점점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탄 CEO는 AI 투자 열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전혀 모른다"며 "매우 극단적인 기대를 품었다가 결국 카지노에 있는 것과 거의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연간 환산 매출이 9월 500억달러에 이른 데 대해 그는 "(모델) 훈련에 많은 돈을 쓰고 있어 여전히 적자"라며 "솔직히 최첨단 모델로 매출을 크게 늘릴 잠재력이 있다는 것 외에는 현시점에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AI 활용에 대해서도 "어릴 때 부모님이 준 10달러어치 오락실 토큰을 10분 만에 다 쓰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그게 오늘날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립부 탄 인텔 CEO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행사에서 인텔 립부 탄 CEO는 자금 조달 우려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자본과 자본비용의 상승"이라면서 "또 다른 도전은 투자자들이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단은 채권 금리 상승 등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인프라 투자 비용이 올라가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첨단 칩 구매 비용이 상승해 수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AI 프로젝트의 수익성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풀이했다.

자금 조달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CEO는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는 강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브로드컴의 탄 CEO는 "단기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며 이러한 불균형은 2029년에서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탄 CEO 역시 향후 2∼3년간은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와 AI 애플리케이션 도입 확대로 인해 급격한 둔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모리 칩 부문이 가장 먼저 동력을 일부 잃는 분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몇년 뒤에도 성장을 유지할지 여부는 결국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입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두 CEO 모두 입을 모았다.

브로드컴의 탄 CEO는 "차세대 AI 모델 도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성능 향상이 지체된다면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텔의 탄 CEO 또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AI 투자가 눈에 보이는 성과로 돌아오는지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CEO는 모두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했다.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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