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에 한 번, 1루는 왜? 최원준 제친 레이예스, 두산 팬 박수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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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3루 원정 응원석의 롯데 팬들은 물론 1루 관중석을 채운 홈팀 두산 팬들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시선이 향한 곳은 1루 관중석, 두산 팬들이었다.
1루 쪽에서 다시 한 번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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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3루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돌아섰다. 이번에는 1루 쪽이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대기록을 완성한 날, 그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넨 곳은 롯데 팬들만이 아니었다.


레이예스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211안타. 2024년 자신이 세운 202안타를 2년 만에 갈아치운 KBO리그 새 역사다. KT 위즈 최원준과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최다안타 경쟁에서도 끝내 웃었다. 롯데는 7대4로 승리하며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순간은 8회초에 나왔다. 롯데가 7대4로 앞선 1사 1루. 타석에 선 레이예스는 두산 김영현의 2구째 143㎞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211번째 안타였다.


그 순간 잠실구장 양쪽 관중석에서 동시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3루 원정 응원석의 롯데 팬들은 물론 1루 관중석을 채운 홈팀 두산 팬들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승패를 떠나 리그 역사의 한 장면을 지켜본 야구팬으로서의 예우였다.

롯데는 곧바로 대주자 박찬형을 내보냈다. 1루를 떠난 레이예스는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다. 자신의 이름을 목청껏 연호하는 롯데 팬들 앞에 선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이예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다 갑자기 몸을 돌렸다. 시선이 향한 곳은 1루 관중석, 두산 팬들이었다.
신기록이 터지는 순간 상대 팀 선수에게 박수를 건넨 상대팀 팬들을 그는 잊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헬멧을 손에 쥔 채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1루 쪽에서 다시 한 번 박수가 쏟아졌다.

응원하는 팀은 달라도 그 박수의 의미는 같았다. 레이예스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211개의 안타보다 더 오래 기억될 장면이 잠실의 가을밤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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