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MRI 안찍어도 돼요"… 미국통증의학회, 새 진료지침 발표

이새별 기자 2026. 10.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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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 특별한 위험 신호가 없다면 영상검사보다 교육과 꾸준한 움직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전문 지침이 나왔다. 미국통증의학회(AAPM)는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산하 연구센터와 함께 급성 허리통증(증상 지속 6주 미만)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새 임상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급성 허리통증 환자의 85% 이상은 특별한 질환이나 척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불필요한 영상검사는 오히려 필요 없는 치료나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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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증의학회(AAPM) 다학제 전문가팀, 급성 요통 새 임상 진료지침 발표
감염·골절 등 경고 증상 없다면 영상검사 신중히… 자가 관리부터 시작해야
“새 진료지침, 환자·의료진이 함께 치료 방향 결정할 근거 제공”
급성 허리 통증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새 임상 진료지침이 나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 특별한 위험 신호가 없다면 영상검사보다 교육과 꾸준한 움직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전문 지침이 나왔다. 미국통증의학회(AAPM)는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산하 연구센터와 함께 급성 허리통증(증상 지속 6주 미만)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새 임상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지침은 불필요한 영상검사와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고,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법부터 우선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지침은 미국통증의학회가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산하 태평양북서 근거기반진료센터와 함께 개발했다. 의사, 물리치료사, 척추교정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환자 대표로 구성된 '지침개발그룹'이 국제 표준 방법(GRADE)에 따라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권고안을 만들었으며, 초안을 공개해 외부 전문가와 환자단체의 의견도 반영했다. 다만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생긴 허리 통증은 이번 지침이 다루는 범위에서 제외됐다.

지침에서 가장 강조한 내용은 영상검사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 골절, 암, 신경 손상처럼 심각한 질환을 의심할 만한 '경고 증상'이 없다면, 증상이 6주 미만인 급성 허리통증 환자에게 X-ray나 MRI 같은 영상검사를 일상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급성 허리통증 환자의 85% 이상은 특별한 질환이나 척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불필요한 영상검사는 오히려 필요 없는 치료나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만 통증이 4~6주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또는 새로운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등 경고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법이 우선이다. 지침은 △통증의 자연스러운 경과에 대한 교육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일상 활동 유지 △온열찜질 △일반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등) 단기간 사용을 권고했다. 실제로 가만히 누워 있기보다는 움직임을 유지해야 회복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가 관리로도 1~2주 안에 호전되지 않으면 △소염진통제 용량 조절 △골격근 이완제(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 사용 △운동 중심의 물리치료 △척추 도수치료 △침 치료 중 하나 이상의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이 있는 환자는 짧은 기간의 경구 스테로이드나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반면 마약성 진통제는 급성 허리 통증의 1차 치료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가짜 약(위약)과 비교해 통증 완화나 기능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어지럼증, 구역감, 변비 같은 부작용은 더 많았다. 급성기에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계속 복용하게 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다른 약을 쓸 수 없는 일부 환자에게는 짧은 기간의 속효성 마약성 진통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침 개발을 총괄한 방법론 전문가 앤드리아 C. 스켈리(Andrea C. Skelly) 박사는 "이번 권고안이 임상 현장의 개별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방법을 함께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근거 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 5년 안에 지침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침(Assessment and Treatment of Acute Low Back Pain: A Multidisciplinar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급성 허리통증의 평가와 치료: 다학제 임상 진료지침)은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페인 메디신(Pain Medicine)'에 게재됐다.

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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