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주가 부진에 3조 유상증자 흥행 여부 '관심'

이선우 2026. 10. 13. 0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3조원 규모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며 최초 발행가액보다 낮춘 1차 발행가액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래 신주 227만주를 주당 132만2000원에 발행해 총 3조원 가량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4일 주가를 반영해 2차 발행가액을 산정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가 부진, 한차례 낮춘 발행가 근접
조달액 당초 계획보다 3360억 줄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3조원 규모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며 최초 발행가액보다 낮춘 1차 발행가액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서다.

최종 발행가가 더 낮아지면 회사는 외부 차입 등으로 원래 계획한 투자 계획의 부족한 자금을 메워야 한다. 청약까지 부진하면 남은 신주를 떠안을 증권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주식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다.

1차 발행가액과 5000원 차이

전날(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중 한때 연내 최저점인 117만9000원을 터치했다. 이는 1차 발행가액인 117만4000원보다 불과 5000원 높은 수준이다. 시장 주가와 신주 발행가의 차이가 1%도 남지 않았다.

주가 하락 속도가 빠르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사이 약 15% 떨어졌다. 기관의 매도세도 심상치 않다. 일별 수급자료를 합산하면 유상증자 발표일인 8월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기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2만992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27거래일 중 22거래일이 매도 우위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상증자 발표 이후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조달액 이미 3360억원 줄어

주가 하락으로 당초 세워 놓은 유상증자 조달 규모가 줄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래 신주 227만주를 주당 132만2000원에 발행해 총 3조원 가량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1차 발행가액이 117만4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조달 예정액은 2조6650억원으로 낮아졌다. 최초 계획보다 3360억원, 약 11% 줄었다.

조달액이 줄면서 자금 사용계획이 바뀌었다. 당초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와 6공장 건설에 나눠 쓰려던 유상증자 자금을 전액 폴리펩타이드 인수대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1차 발행가액 조정 당시 회사는 인수대금 부족분 412억원과 6공장 건설자금은 자체자금이나 별도 조달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 밝혔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조달액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열려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4일 주가를 반영해 2차 발행가액을 산정한다. 최근 1주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와 기준일 종가를 반영한 기준주가에 15%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가령 2차 발행가액을 지난 12일 종가인 119만원으로 계산하면 101만2000원이 된다. 이 경우 조달액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1차 발행가액 기준보다 3677억원, 최초 계획보다 7037억원 적다. 최초 계획 대비 7000억원 넘는 돈을 자체자금이나 차입 등 다른 경로로 메워야 하는 셈이다.

청약 흥행 부진 시…인수단 물량이 '오버행'

청약 흥행도 변수다. 주가 하락에 맞춰 최종 발행가가 낮아지면 투자자의 가격 부담은 줄어든다. 하지만 가격이 확정된 뒤에도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할인 매력이 사라진다. 시장에서 기존 주식을 신주 청약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면 굳이 청약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사주와 기존 주주가 청약하지 않은 물량은 일반공모로 넘어간다. 여기서도 팔리지 않은 최종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잔액을 인수한다.

문제는 인수단이 떠안는 물량이다. 증권사는 인수한 주식을 오래 보유하기보다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가 많다. 실권주가 많을수록 신주 상장 이후 언제든 쏟아질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 이른바 오버행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우리사주 청약도 불확실…청약 기간에 총파업 예고

노사 갈등도 청약 흥행의 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 기간은 다음달 9일 우리사주 청약과 9~10일 구주주 청약 일정에 겹친다.

우리사주 청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체 신주의 20%인 45만4000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1차 발행가액 기준 5330억원 규모다. 사측은 우리사주 취득을 위한 차입금 이자를 지원하는 총액 300억원 규모의 방안을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파업 예고 이후 지난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도 요청했다. 노사분규에 따른 사업 위험과 변경된 자금조달 계획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청약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유상증자가 이미 금융당국의 관련 절차를 거쳐 진행 중인 사안으로, 노사분규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을 이유로 청약 일정을 보류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선우 (bw_lsw@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