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주사라며 납 배출 촉진 주사 맞혀"...경찰, DN오토모티브 업무방해혐의 수사

이다예 기자 2026. 10. 1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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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노동자 특수검진 앞서
중금속 배출 주사제 투약 의혹
노동부, 산안법 위반 68건 적발
산안공도 집단 역학조사 예정
이대통령 "용납불가 인권침해
철저히 조사…엄중 조치" 지시
자료이미지 / Ai 생성이미지 / ※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울산에서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주사를 맞혔다는 의혹(본보 2026년 2월27일자 등)을 받는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DN오토모티브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1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은 고용노동부 수사 의뢰를 받아 DN오토모티브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특수건강검진을 앞두고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혈액 속 중금속을 소변으로 강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주기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진에서 납 수치가 높게 나올 것을 우려한 회사가 부작용 위험이 있는 주사제를 부당 투여했다는 주장이었다.

노동부는 올해 초 DN오토모티브의 관련 의혹을 제보받은 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안전보건감독 및 정밀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했다.

노동부 조사결과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총 68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이를 입건·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 4월21일부터 5월7일까지 납 노출 공정의 사용중지 명령도 내렸다.

노동부는 또 특수건강진단 직전 킬레이션 투약한 행위가 정부의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해 회사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배터리 제조 동종 사업장 14곳 대상으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 8일에는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DN오토모티브 납 노출 규명과 작업환경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향후 건강·작업환경·역학조사 3개 분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달 18일 역학조사평가위원회를 열고, DN오토모티브의 퇴직자를 포함한 전·현직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납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을 규명하는 집단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회사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 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진행 중이거나 향후 실시될 정부 기관의 조사, 전문가의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학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고용노동부 지도하에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정 추천 외부 전문가 9인으로 출범한 위원회 논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제적인 자체 투자는 물론 직원에 대한 보건 조치를 강화하고, 노동조합·정부·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공장 내 작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의 조치 사항 및 향후 계획을 보고 받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을 숨긴 채 노동자들에게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엄중히 대처하라"고 특별지시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