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로 허덕이는 KPGA투어, 어메이징크리 없었으면 어쩔뻔?[SS 포커스]

장강훈 2026. 10. 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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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크리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대한(36·엘엔씨바이오)이 감격을 누릴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KPGA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은 개최를 급하게 결정한 대회다.

에미이징크리 측은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의 출전 기회를 넓힐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선수 개인 후원을 넘어 투어를 뒷받침하는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국내 남자 골프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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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최소 2개월’ 쉬어야 하는 KPGA투어
부정이슈 확산에 후원사 너도나도 개최 회의적
리더십 부재에 ‘원인제공자들’ 뒷짐지고 불구경
어메이징크리 등장에 반색, 내년 개최여부 반반
어메이징크리가 보내온 사진이다. 어메이징크리가 후원해 의류를 입었는데 선수 이름 확인이 어렵다. 사진 | 어메이징크리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어메이징크리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대한(36·엘엔씨바이오)이 감격을 누릴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값진 대회였다.

이대한은 지난 12일 충남 당진 플라밍고 컨트리클럽(파70·696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2024년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이후 2년여 만에 거둔 개인통산 2승째.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이대한은 “육아 때문에 힘든 아내가 헌신적으로 내조한 덕분에 거둔 우승”이라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이대한이 KPGA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 우승을 따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어메이징크리


KPGA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은 개최를 급하게 결정한 대회다. KPGA투어 자체 인기가 하락한데다 부당해고, 위계에 의한 갑질, 큰 규모의 적자 등 부정적인 이슈가 잇달이 공개돼 신뢰를 잃은 탓이다.

KPGA투어 핵심 관계자는 “후원사 임원들을 만나면 ‘왜이리 시끄러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부정적인 이슈가 반복되다보니, 후원사들의 신뢰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부터 KPGA투어는 혹서기 2개월가량을 여름방학으로 보낸다. 후원사가 없어서다. 대회를 개최하려면 상금이나 운영비를 후원할 기업이 필요한데, 어쩐 일인지 KPGA투어는 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어메이징크리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트로피를 가운데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PGA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큰데,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 시스템을 만든 ‘뒷배’들이 귀막고 눈감고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다. 어메이징크리의 등장이 더 반가운 이유다.

에미이징크리 측은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의 출전 기회를 넓힐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선수 개인 후원을 넘어 투어를 뒷받침하는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국내 남자 골프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즌 막바지에 대회를 개최해 출전 선수들에게 상금과 포인트를 추가로 확보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대회수 감소로 상금이 줄어들고, 해외 투어 진출을 타진하는 KPGA투어 선수들의 씁쓸한 이면을 애둘러 설명한 것처럼 보인다.

이대한이 어메이징크리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어메이징크리


안타까운 사실은 어메이징크리 오픈이 내년에도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KPGA투어 고위 관계자는 “1년 계약으로 치른 대회”라며 “내년 개최여부는 확정된 게 없다. 협회로서는 내년에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업이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거나, 주요 고객(사)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게 주 목적이다. 골프팬이나 선수들의 자부심은 후순위인 게 사실이다. 어메이징크리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더 반가운 이유다.

어메이징크리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어메이징크리


어메이징크리 관계자는 “첫 어메이징크리 오픈을 통해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회이자, 골프 팬들에게 국내 남자 골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로서 선수들의 도전과 투어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선수 후원을 넘어 투어와 팬, 골프 문화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국내 골프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만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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