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움직이는건 가계·기업 … 노벨상 두 석학의 통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경기 안정화 정책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거시경제학자 듀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현지시간)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의 토대를 정립한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모형을 발전시켜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가계와 기업에 미리 제시해 경제주체들의 기대를 관리하는 정책 수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계 소비·기업 활동 토대로
금리정책 안정화 이론 정립
케인스 경제모델 한계 넘어
경기과열·침체 대응에 활용
우드퍼드 "중동戰 최대위협"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경기 안정화 정책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거시경제학자 듀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현지시간)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의 토대를 정립한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모형을 발전시켜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주요국이 고물가·고금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이번 선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두 학자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이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가 향후 정책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왕립과학원은 이들 연구가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전통적인 케인스식 안정화 정책이 한계를 드러낸 이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 한계 드러낸 케인스식 처방
전통적 케인스주의 경제 모형은 물가와 실업률, 소비 등 거시경제 변수 사이의 관계를 토대로 경기 대응 정책을 만들었다. 1930년대 이후 경기 과열이나 침체 국면에서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활용됐던 케인스식 정책은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부양책이 실업률을 낮추지 못하고 물가 상승만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의 연구는 정책 당국이 가계와 기업에 향후 정책 계획과 개입 이유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 전체의 통계적 관계 대신 개별 가계와 기업의 행동에 주목했다. 경제주체들이 미래의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소비와 저축,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을 거시경제 모형에 반영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드퍼드 교수는 "소비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향후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어떻게 예상하느냐가 정책 효과에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접근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가계와 기업에 미리 제시해 경제주체들의 기대를 관리하는 정책 수단이다.
◆ 금리정책 효과 좌우하는 '기대'
포워드 가이던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낮춘 뒤 추가 부양 수단으로 널리 활용됐다. 중앙은행은 차입 비용이 상당 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가계·기업의 차입과 투자를 유도하려 했다. 다만 2020년대 들어 글로벌 경제가 잇단 공급 충격에 직면하면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유효성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논쟁의 초점은 중앙은행이 시장과 소통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홀 교수는 고용과 기술, 경쟁, 거시경제정책을 연구해온 미국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다. 2010년 미국경제학회장을 지냈으며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와 계량경제학회, 노동경제학회 펠로로 활동해왔다.
홀 교수는 미국 경기 순환 연구의 핵심 인물로도 꼽힌다. 1978년 전미경제연구소(NBER) 경기순환판정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때 초대 의장을 맡아 2024년까지 46년간 미국 경기의 정점과 저점을 판정해온 경기순환 분석의 권위자다.
우드퍼드 교수는 현대 통화정책 이론과 거시경제 이론을 연구해온 대표적 경제학자다. 시카고대에서 학사 학위를,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2007년 도이체방크 금융경제학상, 2018년 프랑스은행·툴루즈경제대 통화경제학상, 2024년 어윈 플레인 네머스 경제학상을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발표 직후 소감을 발표하며 "통화정책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와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이해가 정책 효과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안정의 최대 위협으로는 중동전쟁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제적 원인에서 비롯된 사건이 아니더라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중동전쟁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의 여러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 분야에서 정말 빠르게 선도적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 김유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수억원 오른 아파트 ‘영끌’해 샀더니…“직전 신고가 계약 취소됐어요” - 매일경제
- “집주인이 실거주 한다며 나가라더니 새 세입자 들였어요”…법원 판단 보니 - 매일경제
- ‘서수정’ 이어 ‘미야오’까지 들썩…재건축 기대감에 힘받는 분당 아파트 - 매일경제
- “발목만 부러졌는데 사망이라니”…병원 간 21세 美여대생에게 벌어진 일 - 매일경제
- [단독] “20년 살았으면 내집이지”…장기전세 ‘생떼’ 이번엔 은평·마포 차례 - 매일경제
- 국감 나온 병무청장 “예술 병역특례, 이제 국제대회 1위만 인정” - 매일경제
- 지지율 7%P 급락 민주당, 국민의힘에 역전 허용…진보층·40대 등 돌려 - 매일경제
- “주식 도대체 왜 떨어지는데요”…삼성전자 100조 실적도 못살리네 - 매일경제
-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불렀다”…유명 가수 공연 지각에 등장한 남성의 정체 - 매일경제
- "공공임대 늘려라" 명받은 LH·SH마저 … 2년후 종부세 40% 급증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