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노벨상] “통화 정책 교과서 쓴 인물들”… 韓 경제학자들이 본 홀·우드포드

이학준 기자 2026. 10.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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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포드(71) 컬럼비아대 교수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 통화 정책의 교과서 같은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이론적 기틀, 전반적인 모형, 실증 등의 토대를 쌓은 분들"이라며 "(이들의 수상은) 국채 금리가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형적이고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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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포드(71) 컬럼비아대 교수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 통화 정책의 교과서 같은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미국 유학 시절 로버트 홀 교수의 거시경제학 수업을 직접 들었던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경제학회 회장)는 “홀 교수는 논문을 대량으로 쓰기보다 단 한 편으로 거시경제학의 판도를 바꾼 천재적인 학자”라고 회상했다.

강 교수는 “홀 교수의 1978년 논문(소비의 랜덤워크 이론)은 거시경제 정책을 펼칠 때 가계와 기업 등 미시적 주체의 반응을 반드시 봐야 한다는 ‘뉴케인지언’의 물꼬를 튼 혁신적인 사고방식이었다”며 “계량경제학 프로그램(TSP)에 쓰인 아주 간단한 방정식 하나로 수많은 논문 생태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벨상이 시장 신뢰나 장기 성장 이론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정부의 ‘경기 안정화’ 역할을 다시 강조한 쪽”이라며 “임금이나 가격의 경직성을 고려해 물가가 오를 땐 이자율을 올리고 경기 침체 땐 지출을 적절히 관리하는 등 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우드포드 교수가 있는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실장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교과서처럼 활용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근간을 다진 인물들”이라며 “제로 금리 상황이나 금리를 올려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착시켜야 하는 시기에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신호로 시장 기대를 조절하는 방법론을 정립했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중앙은행이 미래 금리 경로를 예측 가능하게 전달하면 가계와 기업이 사재기를 자제하거나 투자를 조절해 경제가 과도하게 붕괴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이 미국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이론적 기틀, 전반적인 모형, 실증 등의 토대를 쌓은 분들”이라며 “(이들의 수상은) 국채 금리가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형적이고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현재 한국도 인플레이션 잡기를 위해 통화 정책의 브레이크(금리 인상)를 밟고 있는데, 재정 정책은 수퍼 예산과 각종 기금 투입으로 액셀을 밟고 있는 꼴”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높고 국가 채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이런 엇박자 정책에 대해 우드포드 교수가 한국에 있었다면 매우 준엄한 질책을 내렸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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