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노벨상] 재난지원금 논쟁부터 중앙은행 점도표까지… 뿌리는 홀·우드포드 이론

이학준 기자 2026. 10.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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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버트 홀(8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포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거시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중앙은행이 펼쳐 왔던 재정·통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되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줄 것인지, 소득 하위 계층에만 지급할 것인지도 홀 교수의 이론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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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버트 홀(8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포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거시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중앙은행이 펼쳐 왔던 재정·통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되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홀 교수의 연구는 ‘소득이 낮은 계층에 지원 정책을 집중하면 소비 진작 효과가 크다’는 이론의 토대가 됐다. 우드포드 교수 이론은 현재 중앙은행이 미래 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로 현실화됐다.

◇ 스태그플레이션에 흔들린 케인스 이론… “新케인스주의 토대”

경기는 호황과 침체를 반복한다. 경기가 호황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면 정부는 재정 지출을 줄이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대응한다. 반면 경기가 침체되면 확장 재정과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한다.

하지만 1970년대 석유 파동을 시작으로 이런 정책은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부양책을 썼는데도 실업률이 오르고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종전 정책들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케인스주의 모델은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홀 교수 등은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반대로 생각했다.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행동 양식을 먼저 분석하고 이에 맞춰 재정·통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교수가 ‘케인스의 현대적 부활’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두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포워드 가이던스와 기대 인플레이션… 현대 통화정책의 기틀 마련

홀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를 연구한 인물이다. 홀 교수는 1978년 가계가 현재 소득이 아니라 미래 소득까지 염두에 두고 소비를 하기 때문에 소비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후속 연구가 이어지면서 소득이 늘면 곧바로 소비를 늘리는 계층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고소득자는 지원금을 받으면 저축하고, 저소득자는 받은 만큼 소비한다’는 이론이 나타났다. 보편적 복지보다는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했을 때 소비 진작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는 우리나라 재난지원금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줄 것인지, 소득 하위 계층에만 지급할 것인지도 홀 교수의 이론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우드포드 교수의 이론은 세계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우드포드 교수는 가계·기업이 미래의 금리·물가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고, 이것이 실제 경제를 움직인다고 봤다.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금리 방향을 미리 알리면 실제로 금리를 바꾸기 전부터 가계·기업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포워드 가이던스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점도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 7명이 각각 점 3개씩을 찍어 6개월 뒤 금리가 얼마나 될 것인지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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