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시즌 초반 명암 갈린 KCC ‘허씨 형제’
형 허웅, 외곽슛 난조에 골반 통증까지 겹쳐 부진…KT전 결장도

프로농구 부산 KCC의 허웅(33)과 허훈(31) 형제가 시즌 초반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생 허훈은 한 쿼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세우는 등 팀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형 허웅은 외곽슛 난조에 골반 통증까지 겹쳐 주춤하고 있다.
허훈은 지난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4점·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103-98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쿼터에만 어시스트 9개를 배달해 KBL 한 쿼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치는 8개였다. 앞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17점·1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허훈은 2경기 연속 팀 승리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허훈의 강점은 득점과 패스를 모두 책임지는 경기 운영이다. 시즌 초반 경기당 평균 9.6어시스트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 16.6점으로 득점에서도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 숀 롱과 루이스 킹을 활용한 2대2 공격은 물론 직접 득점까지 해결하며 전력 누수가 큰 팀을 지탱하고 있다. 11일 수원 KT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26점을 넣었지만, 팀은 81-87로 패했다. 허훈의 분전에도 KCC는 시즌 2승3패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형 허웅이 주춤한 게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허웅은 슈팅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4경기 평균 7.25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27.78%, 3점슛 성공률은 15%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평균 16.4점을 올린 데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6%를 웃도는 대표적인 슈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다. 외곽포가 침묵하면서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영향을 줬다. 허웅은 시즌 전부터 문제였던 골반 통증이 악화해 11일 KT전에 결장했다. 발목도 성치 않다.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전 허웅의 상태가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았으며 최근 통증이 심해져 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일단 14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 뒤 18일 정관장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KCC는 핵심 포워드 송교창과 최준용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 우려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허훈이 공격을 조율하고 두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맡고 있지만, 허웅의 외곽포까지 살아나야 상대 수비의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허훈에게 공격 역할이 집중되는 상황이 길어지면 시즌 운영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KCC는 시즌 초반 EASL 일정과 맞물리면서 가장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CC가 질주하려면 허웅의 완벽한 복귀가 필수적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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