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홀·우드퍼드…경기 안정화 모델 개발 공로(종합)

권영미 기자 2026. 10. 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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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행동을 반영한 경기 안정화 모델을 개발한 로버트 E.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가 202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학자의 연구는 기존 거시경제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변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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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의 미래 기대 반영…거시경제 모델 혁신
정부·중앙은행 경기 대응 능력 높여
로버트 E. 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교수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가계와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행동을 반영한 경기 안정화 모델을 개발한 로버트 E.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가 202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학자의 연구는 기존 거시경제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변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2026년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로버트 E. 홀(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과 마이클 우드퍼드(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은 유효한 안정화 정책(경기 안정화 정책)을 집행하는 능력을 한층 끌어올린 새로운 거시경제 모델들을 개발했다"며 "이 모델들을 기반으로 적시에 시행되는 재정·통화 정책 수단들은 경제의 정점과 바닥의 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학자의 이론은 쉽게 말하면 가계와 기업이 미래 경제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고 행동하는지를 계산에 반영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 효과를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기에는 금리를 내리고 재정 적자를 늘려 경제를 부양하는 한편, 경기 과열기에는 반대의 조처를 해 열기를 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른바 케인스주의에 기반한 경기 안정화 정책이다.

하지만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기존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기 부양 정책에도 실업률은 낮아지지 않고 물가가 급등했다. 서구 사회는 저성장, 고실업, 고물가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이는 경제 주체들이 정부 정책과 미래 물가를 예상해 임금과 가격 등을 조정하는 행동을 기존 모델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에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는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행동한다는 점을 거시경제 모델에 반영했다.

이들의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단계적으로 발전했으며, 현재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이 사용하는 거시경제 분석 모델의 이론적 토대가 됐다.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 역시 이러한 기대 형성에 관한 연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모델들은 이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여러 경기 침체와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존 하슬러 노벨 경제학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현재 사용하는 분석 모델에 견고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 등 경제적 충격에 훨씬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 처음 수여됐다. 알프레드 노벨의 1895년 유언에 따라 제정된 기존 5개 노벨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스웨덴 중앙은행이 별도로 제정했다. 올해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2600만 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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