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민, 양떼 앞세워 팔레스타인 땅 잠식…주민 강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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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양 목장을 확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폭력으로 내몰면서 토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민들의 폭력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지원과 이스라엘 총선도 사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최근 현지 취재를 통해 정착민들이 양떼를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여보내고 주민들의 주거지를 위협하는 등 토지 장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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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정착민 지원 지속…美 중간선거도 변수로
![[안자=AP/뉴시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양 목장을 확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폭력으로 내몰면서 토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자 마을 주민들이 이스라엘 당국의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 불도저에 철거된 팔레스타인 건물 잔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6.07.28.](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2/newsis/20261012173602838nmkn.jpg)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양 목장을 확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폭력으로 내몰면서 토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민들의 폭력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지원과 이스라엘 총선도 사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최근 현지 취재를 통해 정착민들이 양떼를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여보내고 주민들의 주거지를 위협하는 등 토지 장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300만 명 이상과 유대인 정착민 50만 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 지역을 점령해 왔으며, 정착민들은 유대인의 역사적·종교적 연고를 내세워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 모르데하이 민스터는 "양떼를 방목하는 지역을 경계로 삼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농작물을 심거나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안지구에는 양 목장 약 200곳이 새로 생겼으며,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가정집 안까지 양떼를 몰고 들어가 나무와 농작물을 먹게 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안지구에서는 정착민 폭력 사건이 1600건 넘게 발생했다.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마을과 농경지를 습격하고 올리브 나무를 베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재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정착민 폭력과 토지 장악으로 강제 이주하거나 사라진 팔레스타인 공동체도 10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에 가담하는 주요 세력으로는 '힐탑 유스'로 불리는 젊은 정착민들이 꼽힌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농부, 가축 등을 공격하고 재산을 파괴해 왔다.
총격·폭행에도 처벌 회의론…이스라엘 정부 지원 지속
자나타 마을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하산은 지난 3월 정착민 20~25명이 가족 소유 토지에 들어와 텐트를 설치한 뒤 주변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정착민들이 전기와 물을 이용하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아 해당 지역을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블루스=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알아인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작전을 벌이고 있다. 2026.09.17.](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2/newsis/20261012173602965hvug.jpg)
하산은 당시 정착민들이 나무 막대기와 돌로 가족을 공격하고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무장한 정착민이 사촌의 머리에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다른 사건에서는 정착민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이스라엘 유대인 활동가들도 현장에 동행하고 있다. 과거 정착민 공동체에서 성장한 활동가 아마나는 유대교는 이웃을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라고 가르친다며 정착민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활동가 로이는 "정착민 폭력을 일부 개인의 일탈로 봐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토지 장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착민 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 총선·미 중간선거 앞두고 압박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를 테러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변수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착민 민스터는 "미국의 지지를 잃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스라엘이 다른 동맹국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군사·정치적 동맹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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