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권순기 교육감"학교에 돈과 힘 돌려 놓겠다" 52개 기관 손봐

정수연 기자 2026. 10.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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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한스경제 정수연 기자 | 권순기 경남교육감이 오늘(12일) 오전 경남교육청 본청 강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 교육감은 악화하는 교육재정에 대응해 직속·소속기관 운영과 대규모 사업을 재검토하고,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돌봄 등 학교 현장 지원은 늘리겠다는 경남교육 운영 방향을 밝혔다.

권 교육감은 이날 경남교육청의 재정 상황부터 숨김없이 공개했다.

권 교육감은 "지난 100일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학교의 일상에서 변화를 실천할 차례"라며 "아침부터 방과 후 스터디카페까지 아이들의 하루를 경남교육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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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2091억 부담, 겹치는 업무 합쳐 2027년 초까지 점검
교권보호 118·거점 공동학교 등 모든 정책의 기준은 '학생이 먼저'
권순기 경남교육감이 오늘(12일) 경남교육청 본청 강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남교육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연 기자

| 창원=한스경제 정수연 기자 | 권순기 경남교육감이 오늘(12일) 오전 경남교육청 본청 강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 교육감은 악화하는 교육재정에 대응해 직속·소속기관 운영과 대규모 사업을 재검토하고,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돌봄 등 학교 현장 지원은 늘리겠다는 경남교육 운영 방향을 밝혔다.

권 교육감은 이날 경남교육청의 재정 상황부터 숨김없이 공개했다. 직속·소속기관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2곳으로, 2025년 한 해 운영비만 2091억 원이 들었다. 교육부 총액인건비 기준을 1076억 원 넘겨 집행할 만큼 인건비 부담도 크다. 협약을 맺었거나 착공·설립을 앞둔 사업도 19개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가 내국세의 20.79%에 연동하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 방식을 바꾸려 하고 있다. 고교 무상교육 국가 부담분 감소와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 일몰도 겹쳐 상당한 세입 감소가 예상된다.

경남교육청은 52개 기관의 기능을 하나하나 점검하기로 했다. 학교 지원에 필요한 기능은 강화하고, 비슷하거나 겹치는 업무는 통합·조정한다. 신설 예정 기관과 대규모 사업은 교육적 필요성과 재정 여력, 기존 계약과 법적 의무를 따져 추진 여부와 시기를 다시 정한다. 점검은 자체 진단과 외부 컨설팅을 함께 거쳐 2027년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사업은 재원과 지속 가능성을 먼저 따지고, 시범 운영으로 효과를 확인한 뒤 넓혀 간다는 원칙도 세웠다.

교권부터 등하굣길까지 학교 지원은 촘촘하게

아낀 재원은 '책임·상생·미래교육' 세 갈래로 학교에 돌아간다.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는 교육청이 직접 대응한다. 48시간 안에 초기 개입하고 법률 상담부터 소송, 피해 교원 회복까지 지원하는 '교권보호 118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2026년 2학기 21명을 추가 배치한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 전담 교사는 70명까지 늘린다. 방학 중 수학·과학 100시간 몰입 캠프는 120개교로 확대한다. 자기주도학습 공간인 '경남형 스터디카페'는 2026년 하반기 통영과 고성을 시작으로 2027년 6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돌봄과 통학 지원도 넓어진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이용하는 '온종일 돌봄 체계'를 갖춘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아이의 출결·위치를 학부모에게 알려 주는 '어디 Go?' 앱도 도입한다.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아침 간편식은 14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2027년 시범학교를 대폭 늘려 효과를 더 살핀다. '100원 등하교 버스'는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고, 통학 취약 지역에는 '에듀라인 직행 통학버스'를 들인다. 기존 '아이톡톡'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으로 바꾸고, 스마트 단말기는 구독형 관리 체계로 전환한다.

 
권순기 경남교육감이 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수연 기자

통폐합도 영재학교도 답은 '학생'

이날 질의응답에서 권 교육감의 답변은 대부분 한 지점으로 모였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거점 공동학교' 구상을 내놨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모이는 지금 방식으로는 사회성을 기르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생 대부분이 거점학교에서 생활하며 돌봄과 방과후학교까지 공교육 안에서 누리고, 기존 작은 학교는 특색 체험 공간으로 살리는 방식이다. 권 교육감은 "통폐합은 강요하지 않는다"며 "학부모와 학생이 판단해 선택하는 것을 존중하는 게 가장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1면 1교' 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학교 수보다 학생이 어디서든 격차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가 기준이라고 답했다.

도농 간 교육 격차 해법도 같은 맥락이다. 권 교육감은 학생 1인당 투입 예산은 농촌이 더 많은데도 학력이 낮게 나타나는 만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손잡고 최소 반년 이상 머무는 농촌유학을 추진해 작은 학교도 교육 경쟁력을 갖추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초학력은 우선 전국 교육청 가운데 중간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는 상위권을 목표로 삼았다. 경남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에 대해서는 경남이 경제·인구 규모로 전국 3위권인데도 영재학교가 한 곳도 없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양산과학고 신설은 부산대와 연계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배경으로 들었다.

권 교육감은 "지난 100일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학교의 일상에서 변화를 실천할 차례"라며 "아침부터 방과 후 스터디카페까지 아이들의 하루를 경남교육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세 가지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 경남교육 기본계획은 2026년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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