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주고 사서 4천원대에 팔았다…브라질산 계란 수입 논란

장연제 기자 2026. 10.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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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고병원 AI로 1130만여 마리 살처분, 계란 수급 위한 조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한 브라질산 계란을 두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한 판에 4000원대에 판매됐지만, 실제 들여온 가격은 4만원에 육박해 막대한 국고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입된 계란은 모두 1억3000여만 개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산이 1억2578개로 가장 많았고 태국산 562만개, 브라질산 112만개, 덴마크산이 72만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수입가는 1300원으로, 미국산의 2.8배, 태국산의 4.3배에 달했습니다.

한 판으로 환산하면 3만9000원꼴입니다.

브라질 현지 계란 가격은 한 알에 100원 안팎이지만 항공 운송과 냉장 유통, 검역 비용 등이 더해지며 수입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들여온 브라질산 계란을 대형마트 등에서 한 판에 4980원 수준으로 판매하도록 하고, 차액을 축산발전기금 등 재정으로 메웠습니다.

신선란 수입에 투입한 정부 예산은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축산발전기금과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대신 국내 산란계 산업에 투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월 한·브라질 정상회담 이후 수입 절차가 추진된 점을 문제 삼으며 "룰라 대통령은 남미에서도 으뜸가는 좌파 대통령이다. 국내 '왼쪽' 챙기는 걸로 모자라서 국제 '왼쪽'까지 챙겨준 것인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0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며 계란 수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한 신선란을 수입국 구분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국내 유통업체에 공급했고, 전체 기간 평균 공급가격은 약 131원"이라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유통업체의 할인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한시적인 수급안정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브라질은 닭고기 등 축산 생산 및 수출강국으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도 계절적 여건이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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