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노동자 몰래 '납 배출 주사' 의혹…DN오토모티브 18% 급락

신동근 2026. 10.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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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N오토모티브]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설명하고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DN오토모티브가 증시에서 급락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유해물질 노출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건강검진 결과를 왜곡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DN오토모티브는 전 거래일 대비 8750원(17.78%) 하락한 4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울산공장에서 불거진 노동자 건강검진 관련 논란이 있다. DN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납축전지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생산 과정에서 납 노출 위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논란의 핵심은 노동자들에게 투약된 킬레이션 주사다. 킬레이션 치료는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의 배출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DN오토모티브에서는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안내한 뒤 해당 주사를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주사 투약이 노동자들의 특수건강진단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건강검진에 앞서 체내 납 농도를 낮춰 실제 노출 수준이 검사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도록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DN오토모티브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수건강진단 직전 킬레이션 주사를 투약한 행위가 정부의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울산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앞서 노동부 울산지청은 지난 4월 DN오토모티브 울산 1·2공장을 정밀 감독해 산업안전보건 관련 위반 사항 88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68건은 형사절차를 진행하고 나머지 20건에 대해서는 총 46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일부 생산라인에서는 납 노출 기준을 초과한 사실도 확인돼 설비 사용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노동부는 DN오토모티브 퇴직자를 포함한 전·현직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집단 역학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종 배터리 제조 사업장 14곳에 대한 기획감독에도 착수했다.
 
다만 회사 측은 노동자들에게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설명한 적이 없으며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노동자들이 자율적으로 치료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DN오토모티브의 킬레이션 주사 투약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조치 사항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 위험을 숨긴 채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행위를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 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다른 사업장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