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 집회' 사업가에 성남시 사업 내부 문건 사전 유출

최혜정 2026. 10.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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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규모 사업의 발주 계획이 담긴 성남시청 내부 문건이 입찰 공고가 나기 최소 3개월 전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청 내부 문건을 입수한 사람은 사업 발주 1년 전인 2023년, 신상진 성남 시장 측근의 지시로 지역 용역업체를 동원해 판교 힐튼호텔 앞에서 '이재명 규탄 집회'를 주최한 인물이었다.

사업가 A씨는 2023년 4월, 신상진 시장의 측근 양 씨의 지시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스타파는 성남시에 ▲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 입찰정보가 담긴 내부 문건을 유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입찰을 준비하던 사업가를 사업 담당 팀장이 만나준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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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규모 사업의 발주 계획이 담긴 성남시청 내부 문건이 입찰 공고가 나기 최소 3개월 전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청 내부 문건을 입수한 사람은 사업 발주 1년 전인 2023년, 신상진 성남 시장 측근의 지시로 지역 용역업체를 동원해 판교 힐튼호텔 앞에서 ‘이재명 규탄 집회’를 주최한 인물이었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재명 규탄 집회’를 벌인 용역업체가 성남시가 발주한 수의계약을 다수 따낸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반 이재명’ 집회 후 성남시 수의계약 의혹) 

'반 이재명 집회' 주최한 A씨, 성남시 내부 문건 단체 대화방에 공유

성남시는 지난 2024년 1월 29일, 성남시의회에 ‘스마트 버스정류장’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보고했다. 이 사업을 주관한 성남시청 스마트도시과는 '2024년 주요업무 계획'에  '2025년까지 냉난방기, 공기정화기 등이 있는 최첨단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겠다는 내용만 간략히 적어 성남시의회에 제출했다.

의회 보고 이틀 뒤인 1월 31일, 스마트도시과는 ‘스마트 버스정류장’ 조성 계획이 담긴 내부 보고용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에는 ▲사업을 몇 개로 구분할지 ▲각 사업에 따라 몇 개의 정류장을 설치할지 ▲얼마의 사업비를 각 사업에 배정할지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모두 시의회 보고 자료나 기존 보도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였다. 발주 방식과 계약자 선정 방법처럼 민감한 입찰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반 이재명' 집회를 열어준 사업가 A씨가 갖고 있었던 성남시청 내부 업무보고 문건.

확인 결과, 이후의 절차는 이 문건에 적힌 대로 진행됐다. 성남시청은 2024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내부 문건에 적힌 대로 통합 발주 방식과 분리 발주 방식을 혼합해 총 3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사업에 투입된 예산도 문건에 적힌 대로 30억 여원 규모였다. 스마트 도시과 내부 문건이 입찰 공고가 나기 전까지는 유출되면 안 되는 대외비 문건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런데 입찰을 희망한 사업가가 이 내부 보고 문건 속 내용을 공고가 나기 적어도 3개월 전인 2024년 3월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로 드러났다. 사업가 A씨는 2023년 4월, 신상진 시장의 측근 양 씨의 지시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스타파는 사업 관련 공고가 나기 3개월 전인 2024년 3월, A씨가 한 지인에게 건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A씨는 문건에 적힌 정보를 언급하며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업가 A씨: 내가 버스정류장 그거 지금 하고 있거든. 일부는 내가 해. 무조건 하게 돼 있어. (중략) 이거는 수정구는 없더라고. 분당이랑 중원만 해 갖고 26개소야. 한 대당 지금 평균 1억 정도. 예산이 1억이거든.
- 사업가 A씨 - 지인 통화 녹음 파일 (2024.3.4.)

같은 통화에서 A씨는 자신이 스마트도시과에서 “시장에게 보고한 내부 문건”을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사업가 A씨: 시의 스마트도시과에서 (사업을) 몇 개씩 잘라서 줄 건지, 한 업체에 줄 건지, 몇 개 업체에 줄 건지, 입찰을 할 건지, 수의 계약을 할 건지, 이거를 정해달라고 시에다가, 비서실에다가, 시장한테 올린 내부 문서를 내가 봤어.
- 사업가 A씨 - 지인 통화 녹음 파일 (2024.3.4.)

A씨는 2024년 4월, 통화에서 언급한 문건의 사진을 동업자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A씨와 동업자들 간 단체 대화방 사진에는 A씨와 동업자들은 문건에 적힌 정보를 바탕으로 입찰 공고가 나기 전 입찰 준비에 나선 정황이 담겨 있다. A씨와 동업자들은 사업과 관련한 특허와 상표권을 취득하고 ‘스마트 버스정류장’의 디자인 시안을 미리 제작했다.

A씨, 성남시장 측근 통해 영향력 행사하려 한 정황

A씨의 동업자들은 입찰 공고가 나기 전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들고 성남시청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같은 단체 대화방 캡쳐본에 따르면, 입찰 공고 두 달 전인  2024년 4월, A씨가 동업자에게 “성남시청 스마트도시과 팀장을 만나보라”고 말하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

'반 이재명' 집회를 열어준 사업가 A씨와 동업자들 간의 단체대화방 캡처 파일. 

신상진 성남시장의 측근을 통해 사업을 담당한 성남시 단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신상진 성남시장의 측근 양 모씨와 A씨의 지인간 대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양 씨가 성남시 스마트도시과의 상위 부서인 “4차산업추진단”의 단장에게 A씨와 동업자 측에서 추진한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양OO/성남시장 측근: 버스정류장 그것도 말이지, (중략) 김OO인가 가져왔던데,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국장한테 “야 이런 거 있는데, 좋다고 그러니까 검토를 한번 시켜봐라”고 한거야.
- 양OO-A씨 지인 대화 녹음 파일 (2024.11.23.)

문제의 시장 측근 양 씨는 23년 4월 ‘반 이재명 집회’ 당시 A씨에게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한 인물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신상진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일했고, 신상진 시장이 당선되자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그러나 A씨와 동업자들은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을 낙찰받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사업 수주를 위해 결성한 컨소지엄이 입찰 참가 직전 와해됐기 때문이다. 

성남시, “유출된 문건 대외비 아니다” 주장

뉴스타파는 성남시에 ▲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 입찰정보가 담긴 내부 문건을 유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입찰을 준비하던 사업가를 사업 담당 팀장이 만나준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성남시는 “해당 내부 문건이 유출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유출된 문건 속 정보가 대외비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업가 A씨는 “문건을 보여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 사업을 담당한 팀장과 동업자 간 약속을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잡았다고 말했다.

시장 측근 양 씨로부터 부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당시 성남시 4차산업추진단장은 뉴스타파에 "양 씨를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 제안서 검토를 부탁받은 기억은 없다"고 해명했다.

A씨와 성남시청을 연결한 사람으로 지목된 시장 최측근 양 씨는 뉴스타파에 “성남시청의 어느 부서가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을 주관하는지 알려준 것 뿐”이었으며 “공무원을 소개해주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정형민
편집: 김은별
C.G.: 정동우
웹디자인: 이도현
웹출판: 임승은

뉴스타파 최혜정 judy@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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