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H] 중국 전기차에 밀리고 파업에 발목…환율까지 덮친 현대차의 추락

김지호 기자 2026. 10.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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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김지호 기자 | 현대차 주가가 잇단 악재에 휘말리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2분기 엔진 생산 차질, 3분기 파업 등 단발성 요인도 있지만 저가 EV 모델 라인업의 부재로 내수 시장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중국산 EV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사업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단기 실적 부진만으로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어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벗어나느 방법은 피지컬 AI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아며 "실적둔화 폭이 커질수록, 전차종에 자율주행 도입과 대규모 데이터 축적, 로봇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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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지호 기자 | 현대차 주가가 잇단 악재에 휘말리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한 가운데 판매 부진과 노사 갈등,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한때 현대차의 실적을 웃돌던 기아와의 영업이익 격차가 역전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7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5373억원보다 9.04%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2조5023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기아를 밑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6년 이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기아보다 적었던 분기는 2020년 3분기와 4분기, 2025년 4분기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실적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현대차의 수익성 둔화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6월 2일 장중 78만7000원까지 올랐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8일 3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약 58.8% 떨어진 수준이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차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5만5600원으로, 직전 70만400원보다 6.4% 낮아졌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63만원에서 50만원으로, KB증권은 72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8만원에서 63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판매 감소가 꼽힌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의 판매량은 288만67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44만8181대로 같은 기간 16.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시장 진출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7% 증가했다. 테슬라(1만2372대), BMW(6066대), 메르세데스-벤츠(5477대)에 이어 수입차 등록 대수 4위를 기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2분기 엔진 생산 차질, 3분기 파업 등 단발성 요인도 있지만 저가 EV 모델 라인업의 부재로 내수 시장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중국산 EV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도 부담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으로 5만~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판매 실적은 주로 7~8월에 걸쳐 진행된 국내 아산·울산공장의 파업에 기인한다"며 "아산공장에서는 노후 설비 교체 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까지 겹치며 부진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10년 만의 전면 파업이 진행된 8월에는 국내 공장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원화 강세로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지난 2분기 평균 환율은 1502원이었으나 3분기에는 1420원으로 약 80원 하락했다"며 "3분기 기말 환율도 1352원으로 기초 1549원 대비 12.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수준의 환율 조건은 4분기 및 내년 실적 전망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연간 영업이익 영향은 현대차 2000억원, 기아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현대차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달러당 10원 변동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2500억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이익을 반영한 주가 밴드는 30만~50만원(PER 7.0~11.5배)"이라며 "최근 환율 영향과 로보틱스·자율주행 모멘텀 약화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 동력과 이익 창출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사업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단기 실적 부진만으로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에는 스마트팩토리와 휴머노이드 등 생산 혁신 기술이 완성차 업체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익 감소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 2위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해 미래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국은 태양광, 철광,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산업의 초과 공급과 가격 파괴를 통해 경쟁업체를 초토화시켰고 전기차는 5번째 과잉 공급 산업"이라며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은 글로벌 독과점 지위를 차지할 때까지 중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벗어나느 방법은 피지컬 AI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아며 "실적둔화 폭이 커질수록, 전차종에 자율주행 도입과 대규모 데이터 축적, 로봇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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