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호실적 예고…부실채권·보안비용은 복병

박소희 기자 2026. 10. 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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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증시 호황이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을 끌어올렸지만 3분기 이후 증시 조정이 길어질 경우 증권 수탁·펀드·신탁 등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1인당 청구금액과 금융지주의 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집단소송이 실제 진행되더라도 재무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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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조7000억원 안팎 전망…기업대출·이자이익이 성장 견인
부실채권 늘고 충당금 적립률 하락…AI 해킹 재무 영향은 제한적
[제공=연합]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기업대출 증가와 이자이익 확대에 비은행 부문의 성장까지 더해지며 이익 체력은 한층 강해졌다.

이면에는 부실채권 비율이 오르고 충당금 적립 수준은 낮아져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을 덮친 인공지능(AI) 해킹 사태로 인한 보안 투자 비용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다.

그러나 부정적 요인들이 실적을 흔들 정재로 재무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적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7조30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이 1조852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조6016억원, 하나금융 1조2380억원, 우리금융 9870억원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는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약 58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한 기저효과 때문에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지주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단연 이자이익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에 상승 압력이 나타난 가운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도 늘었다.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77조1914억원으로 올해 들어 38조125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11조958억원 늘어난 632조9666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기업대출이 실적 견인…부실채권은 증가

문제는 악화되는 건전성이다. 생산적금융 등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건전성 지표는 악화할 수 밖에 없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개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1.03%로 지난해 말보다 0.08%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정상적인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여신으로 부실채권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건전성이 위협받는데도 부실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수준은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말보다 10.3%p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증가 속도를 충당금 적립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손실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약해진 것이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도 33.1%로 지난해 말보다 0.9%p 올랐다. 자회사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7.3%로 2.6%p 상승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추가 출자 여력이 줄어든다. 

기업대출 확대는 4분기 이후 건전성 관리의 변수로 꼽힌다. 기업대출 증가는 당장 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이 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연체율과 신용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비은행 비중 확대도 양면성이 있다. 상반기에는 증시 호황이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을 끌어올렸지만 3분기 이후 증시 조정이 길어질 경우 증권 수탁·펀드·신탁 등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 역시 제한될 수 있다. 

◆AI 해킹에 보안투자 확대…증권가 "단기 손익 영향 제한적"

최근 금융권을 휩쓴 연쇄 해킹도 금융지주가 새로 떠안은 비용 요인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금융그룹들은 외부 노출 시스템과 본인인증, 접근통제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

AI를 이용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보안 투자의 성격도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방화벽이나 망분리 중심의 투자를 넘어 다중인증(MFA), 이상접근 탐지, 외부 노출 자산 관리, AI 기반 취약점 분석 등에 추가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 역시 외부에 노출된 IT 자산을 전수 파악하고 본인확인과 접근통제 체계를 재점검하도록 금융회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증권업계가 분석한 지난해 시중은행의 정보보호 집행액은 은행당 약 300억~5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사고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외부 노출 IT 자산과 인증·접근통제 체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어 은행들의 보안 관련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 IT 투자가 4대 금융의 당기순이익을 눈에 띄게 낮출 정도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안 투자는 일반 영업비용과 손익에 반영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유사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서버나 보안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IT 투자가 확대되더라도 상당 부분은 투자 시점에 전액 비용 처리되지 않고 자산화된 뒤 내용연수에 따라 감가상각비로 나눠 반영될 수 있다. 투자 규모가 커지더라도 단기간에 순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과징금과 고객 배상 가능성도 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정감사 업무현황에서 침해사고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과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권한 강화 등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가 외부 AI 에이전트 등을 활용해 금융권 전반을 대상으로 시도된 공격이라는 점에서 개별 회사의 관리 부실이 직접 쟁점이 됐던 과거 일부 대형 해킹 사건과는 차이가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대규모 과징금이 금융지주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제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1인당 청구금액과 금융지주의 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집단소송이 실제 진행되더라도 재무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익 규모와 함께 자산건전성 지표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라며 "연쇄 해킹 이후 각 금융그룹이 추가로 책정할 보안·IT 투자 규모와 비용 처리 방식도 처음으로 실적 설명 과정에서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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