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골절’ 차카라, 스페인 오픈 준우승…고향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여서 통증 참고 경기

김석 기자 2026. 10.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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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헤니오 차카라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알 클럽 데 캄포 비야에서 열린 스페인 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손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김석 선임기자] 스페인의 에오헤니오 차카라가 발가락 골절 부상 속에서도 DP월드투어 스페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차카라는 고향에서 열리는 자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만큼 통증을 참고 마지막까지 경기에 출전했다.

차카라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알 클럽 데 캄포 비야(파71)에서 열린 스페인 오픈 최종 라운드에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차카라는 빅토르 페레스(프랑스)와 함께 우승자 그랜트 포레스트(스코틀랜드·14언더파 270타)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차카라는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접전을 벌이던 차카라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한 타를 잃었지만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차카라는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포레스트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연장전 기회를 놓쳤지만 순위를 전날보다 6계단 끌어올렸다.

DP월드투어에 따르면 차카라는 한 주 전 한밤중에 물을 마시러 가다가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부상 속에서도 차카라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차카라는 첫날 경기를 마친 뒤 기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카라는 “스윙할 때는 별로 아프지 않다. 덕분에 스코어를 낼 수는 있었지만, 걷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면서 “마지막 홀들에서 걸을 때 느꼈던 통증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권 여부에 대해 “팀원들과 상의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통증을 참고 최종 라운드까지 마쳤다. 고향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였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

2022년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유망주였던 차카라는 그해 출범한 LIV 골프에 합류해 한 차례 우승도 기록했지만 2024년 시즌을 마친 뒤 LIV 골프와의 재계약 대신 DP월드투어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차카라는 지난 6월 KLM 오픈과 이탈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내년 PGA 투어 카드를 사실상 손에 넣었다.

차카라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DP월드투어의 포인트 랭킹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패트릭 리드(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5년 연속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에게 예상치 못한 경쟁자가 또 한 명 등장한 셈이다.

자신의 나라인 스코틀랜드 이외의 국가에서는 처음 우승한 포레스트는 내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포레스트는 “디오픈에는 두 번 출전했지만 마스터스 출전은 처음”이라며 “믿기지가 않는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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