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에 볼모 잡힌 한국 증시…2.5%가 97.5%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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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반대 방향보다 2배 이상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발행주식의 2.5%에 불과한 미국 ADR이 나머지 97.5%의 국내 원주는 물론 한국 증시 전반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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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반대 방향보다 2배 이상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발행주식의 2.5%에 불과한 미국 ADR이 나머지 97.5%의 국내 원주는 물론 한국 증시 전반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미국 ADR 시장의 가격 변화가 국내 원주에 반영되는 정도가 반대 방향보다 크게 관찰된다"며 제한된 ADR 유통 물량에 따른 가격 왜곡 가능성을 경고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다음 거래일 국내 원주 가격은 평균 0.605% 상승하는 선형관계가 관찰됐다. 반면 국내 원주 가격이 1% 상승했을 때 이후 미국 ADR 가격은 평균 0.27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ADR 가격이 국내 원주에 미치는 영향력이 반대 방향보다 약 2.2배 큰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가격 형성에서는 미국 시장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문제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ADR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형성된 가격이 국내 원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미국의 일부 대형 투자자가 SK하이닉스 ADR 가격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뒤 국내 원주나 관련 파생상품에서 하락에 베팅해 이익을 얻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며 "해외 현물시장과 국내 주식·파생상품 시장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가능성을 고려해 ADR 발행 규모를 전체 주식의 2.5% 수준으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SK스퀘어(402340)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최 대표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원주와 미국 ADR 간 양방향 전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알리바바처럼 기존 원주와 ADR 간 양방향 전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신주 발행 없이 전환 한도를 확대해 양 시장 간 차익거래를 촉진하고, 제한된 ADR 물량에서 발생하는 가격 왜곡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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