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 점자’ 만들고 여성치료 헌신… 홀 병원장의 환갑 축하연[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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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0월 17일 동아일보에는 조선 옷을 입은 외국 노부인의 사진이 하나 실린다.
"현재 동대문 부인 병원장으로 있는 홀 부인이라 하면 조선 사람 쳐놓고는 모를 분이 없습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조선에 건너와 정동 이화학당 한 옆에 여성을 구한다는 뜻의 보구녀관(保救女館)이라는 여자 병원을 설립하고 부인병을 보는 동시에 간호원을 양성하며, 한편으로 위생 사상을 조선 부인에게 넣어 주었습니다. 남편 윌리엄 홀(William Hall)도 역시 의사로 조선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다가 일청전쟁 때에 전쟁에 쫓긴 조선 사람들의 병을 순회 진찰하다가 그만 장질부사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 부인은 그 후에 남편이 남겨 놓은 두 남매를 데리고 미국에 건너가서 의학을 더 연구하는 동시에 맹아 교육을 연구하고 1897년에 조선에 다시 돌아와 불쌍한 조선 맹아들을 교육시키기에 노력하였으니, 오늘날 조선 맹인들의 글 즉 조선문 점자를 만들어 놓은 분이 홀 부인입니다. 진실로 조선 사람 된 우리로는 홀 부인의 큰 공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 안에 부인 병원이 예서 제서(여기저기) 생긴 것, 여자 의사가 생기고 점점 늘어가는 것은 홀 부인의 힘과 정성이라고 봅니다. 과연 홀 부인은 조선을 너무 위합니다. 조선 여자에게 좋은 일이면 자기의 명예와 체면을 돌아보지 않고라도 그 일을 성공하려고 합니다. 홀 부인은 1865년 9월 19일에 뉴욕 리버티(New York Liberty)에서 났으니 금년 9월 19일이 그의 환갑입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여자의학전문학교를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마치고 곧 조선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생을 조선을 위하여 살며 남편과 사랑하는 딸을 조선 땅에 묻었으며 지금 그의 외아들도 미국서 의학을 공부하고 금년에 조선에 돌아와 해주 구세병원장으로 있습니다. 홀 부인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하여 오는 22일 오후 5시에 명월관에서 유지 여러분이 모여 기념식을 한다고 합니다. 회비는 1원 50전이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여흥과 기념품이 있으리라고 하니, 남녀를 물론하고 누구시든지 뜻있는 분은 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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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0월 17일 동아일보에는 조선 옷을 입은 외국 노부인의 사진이 하나 실린다. 그분은 평생을 조선을 위해 헌신했던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1865∼1951) 부인이다. 100년 전 신문에 기록된 홀 부인의 삶을 만나 보자.
“현재 동대문 부인 병원장으로 있는 홀 부인이라 하면 조선 사람 쳐놓고는 모를 분이 없습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조선에 건너와 정동 이화학당 한 옆에 여성을 구한다는 뜻의 보구녀관(保救女館)이라는 여자 병원을 설립하고 부인병을 보는 동시에 간호원을 양성하며, 한편으로 위생 사상을 조선 부인에게 넣어 주었습니다. 남편 윌리엄 홀(William Hall)도 역시 의사로 조선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다가 일청전쟁 때에 전쟁에 쫓긴 조선 사람들의 병을 순회 진찰하다가 그만 장질부사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 부인은 그 후에 남편이 남겨 놓은 두 남매를 데리고 미국에 건너가서 의학을 더 연구하는 동시에 맹아 교육을 연구하고 1897년에 조선에 다시 돌아와 불쌍한 조선 맹아들을 교육시키기에 노력하였으니, 오늘날 조선 맹인들의 글 즉 조선문 점자를 만들어 놓은 분이 홀 부인입니다. 진실로 조선 사람 된 우리로는 홀 부인의 큰 공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 안에 부인 병원이 예서 제서(여기저기) 생긴 것, 여자 의사가 생기고 점점 늘어가는 것은 홀 부인의 힘과 정성이라고 봅니다. 과연 홀 부인은 조선을 너무 위합니다. 조선 여자에게 좋은 일이면 자기의 명예와 체면을 돌아보지 않고라도 그 일을 성공하려고 합니다. 홀 부인은 1865년 9월 19일에 뉴욕 리버티(New York Liberty)에서 났으니 금년 9월 19일이 그의 환갑입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여자의학전문학교를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마치고 곧 조선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생을 조선을 위하여 살며 남편과 사랑하는 딸을 조선 땅에 묻었으며 지금 그의 외아들도 미국서 의학을 공부하고 금년에 조선에 돌아와 해주 구세병원장으로 있습니다. 홀 부인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하여 오는 22일 오후 5시에 명월관에서 유지 여러분이 모여 기념식을 한다고 합니다. 회비는 1원 50전이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여흥과 기념품이 있으리라고 하니, 남녀를 물론하고 누구시든지 뜻있는 분은 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10월 22일 열린 홀 부인의 환갑 축하연 모습은 이틀 뒤 동아일보에 소개됐다. “동대문 부인 병원장 홀 부인의 환갑 축하연은 예정과 같이 그제 22일 오후 7시에 법조계 인사를 비롯하여 학무국장 기타 각 방면 내외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학무국장과 윤치호 씨의 의미 깊은 축사가 있었고 김순복(金順福) 씨와 홀 부인의 애호를 많이 받던 황신덕 양의 간곡한 감상담이 있었다. 홀 부인은 정중한 어조로 ‘여러분이 나를 위하여 주신 여러 가지 선물을 볼 때에 나는 무어라고 할 말씀이 없습니다. 각 단체 대표 제씨와 더욱이 맹아학교 학생들의 축하를 받게 되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중략) 조선 가정에 있는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며 소경과 귀머거리를 예방하고 더욱 공장에 있는 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부인 병원이 많이 생겨야 하겠고 여의(女醫)도 많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자의학전문학교를 꼭 세워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라고 답사했다. 이후 화기가 가득한 가운데 9시경에 폐회하였다.”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옮기되, 일부 문장은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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